2023년 3월 개원을 목표로 하는 대전세종충남·넥슨 후원 공공어린이재활병원에 의사를 아직 채용하지 못해 세 번째 모집공고가 최근 이뤄졌다. 어린이재활병원 재활의학과와 소아청소년과, (소아)치과에서 진료를 담당할 의사 4~5명을 모집하는 것으로 2022년 12월 1차 모집공고에서 지원자가 없어 1월 16일 2차 모집공고까지 진행했음에도 지원자가 1명에 그쳤다.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건립추진단은 1차에서 최고 연봉을 2억5000만원까지 제시하던 것을 2차 모집공고에서 3억원까지 증액했으며 3차 공고에서는 진료시간을 협의해 조정할 수 있고, 당직의 채용 시 당진근무에서 배제될 수 있도록 여건을 개선했다.
지역 의료계 관계자는 "광역시에 있는 신설 공공병원에 지원할 의사가 없다는 것이 쉽게 납득되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공사대금 문제로 신축병원에 준공 지연되는 문제보다 의사 수급이 개원까지 급한 일 같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충남·북의 6개 의료원에서는 만성적인 의사 수급 문제에 최근에는 코로나19 감염병 전담병원 해제 후 의료정상화라는 숙제를 동시에 겪고 있다.
천안의료원에서는 소아청소년과를 특성화해 육성할 장기 계획을 수립 중이나 전문의가 확보되지 않았고 안과와 내과 소화기분과에서도 의사를 찾고 있다. 홍성의료원에서도 지역 노인성 질환 주민들을 위해 내과 의사를 확충하고, 서북부 유일의 정신과 전문의도 추가 채용하기 위해 모집공고를 냈지만 찾아오는 전문의가 없어 마감을 정하지 않은 채용절차를 진행 중이다.
코로나19 유행으로 지역 의료원들이 감염병 전담병원 체제로 비상 가동되는 동안 민간병원을 찾았던 일반 환자들이 전담병원에서 해제됐음에도 의료원으로 돌아오지 않으면서 경영난까지 겪고 있다.
지역 의료원 관계자는 "지역환자 병원 이용률은 코로나19 유행 전의 60% 수준까지 회복되었을 뿐 좀처럼 정상화되지 않고 있다"며 "진료과목을 개설해 정상화하는 것부터 환자들에게 신뢰를 쌓는 것까지 개원 과정을 다시 밟는 것 같다"고 전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