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원대 글로벌비즈니스학과 재학생의 아이디어로 대학 인근 음식점 25곳에 '외국어 메뉴판'을 제작, 보급해 눈길을 끌고 있다. 목원대 제공 |
외국인 유학생들의 한국 생활 적응을 돕고, 대학 주변 소상공인까지 챙겨주자는 취지다. 목원대에는 이달 기준 중국, 베트남 등에서 온 외국인 유학생 1080명이 공부하고 있다.
외국어 메뉴판 제작은 글로벌비즈니스학과 학부생들의 아이디어였다.
김민우씨(25)는 "과거보다 거세진 한류 열풍 등에 힘입어 외국인 유학생이 증가하는 추세지만 대학 인근 음식점 상당수는 외국어 메뉴판이 갖춰져 있지 않은 실정"이라며 "한국어로 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외국인 유학생들은 한국식당을 이용하고 메뉴를 선택하는 데 있어 불편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 착안해 외국어 메뉴판 제작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목원대 글로벌비즈니스학과 재학생의 아이디어로 대학 인근 음식점 25곳에 '외국어 메뉴판'을 제작, 보급해 눈길을 끌고 있다. 목원대 제공 |
메뉴와 재료 등에 대한 번역은 글로벌비즈니스학과에서 재학 중인 중국과 베트남 유학생이 각각 맡았다. 이들은 음식명을 기계적으로 번역하기보다는 한국 음식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외국인 유학생도 쉽게 알 수 있도록 음식 재료와 맛 등의 특성을 살린 내용을 메뉴판에 담았다.
대학 인근 음식점들의 반응도 폭발적이다.
목원대 인근에서 닭요리 전문점을 운영하는 고윤옥씨(49)는 "전체 손님 중 10% 정도가 외국인이어서 외국어 메뉴판 제작의 필요성을 느꼈던 터에 목원대 학생들의 도움을 받았다"면서 "메뉴판을 이용해본 외국인 유학생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탔는지 외국인 손님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 프로젝트를 지도한 이서영 글로벌비즈니스학과 교수는 "유학생을 위한 편안한 식사문화를 조성하고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은 음식점 업주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자 추진한 사업"이라고, 이희학 총장은 "글로벌 비즈니스 전문가가 되기 위해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이 기특한 프로젝트를 진행한 것에 대해 총장으로서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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