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원대 인근 음식점에 '외국어 메뉴판' 보급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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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원대 인근 음식점에 '외국어 메뉴판' 보급 눈길

글로벌비즈니스학과 학생 아이디어로 기획... 25곳에 전달
지역사회 문제 해결에 유학생은 물론 음식점 반응도 좋아

  • 승인 2023-02-07 17:26
  • 신문게재 2023-02-08 6면
  • 김흥수 기자김흥수 기자
#.목원대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중국인 유학생 왕아남씨(34). 친구들과 대학 인근의 음식점을 찾았다. A4 크기의 가게 메뉴판에는 먹음직스러운 음식 사진들과 함께 중국어, 베트남어로 된 음식의 이름과 재료가 적혀있다. 이들은 메뉴판의 설명을 읽은 뒤, 종업원을 불러 주문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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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원대 글로벌비즈니스학과 재학생의 아이디어로 대학 인근 음식점 25곳에 '외국어 메뉴판'을 제작, 보급해 눈길을 끌고 있다. 목원대 제공
목원대학교(총장 이희학) 글로벌비즈니스학과 학생들이 외국인 유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최근 한국어와 중국어, 베트남어로 된 외국어 메뉴판을 음식점별로 제작·보급해 눈길이다.

외국인 유학생들의 한국 생활 적응을 돕고, 대학 주변 소상공인까지 챙겨주자는 취지다. 목원대에는 이달 기준 중국, 베트남 등에서 온 외국인 유학생 1080명이 공부하고 있다.

외국어 메뉴판 제작은 글로벌비즈니스학과 학부생들의 아이디어였다.



김민우씨(25)는 "과거보다 거세진 한류 열풍 등에 힘입어 외국인 유학생이 증가하는 추세지만 대학 인근 음식점 상당수는 외국어 메뉴판이 갖춰져 있지 않은 실정"이라며 "한국어로 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외국인 유학생들은 한국식당을 이용하고 메뉴를 선택하는 데 있어 불편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 착안해 외국어 메뉴판 제작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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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원대 글로벌비즈니스학과 재학생의 아이디어로 대학 인근 음식점 25곳에 '외국어 메뉴판'을 제작, 보급해 눈길을 끌고 있다. 목원대 제공
김민우씨 등 글로벌비즈니스학과 학생 9명은 지난해 6월부터 이서영 교수의 도움을 받아 관련 아이디어를 실현했다. 이들은 외국인 유학생의 음식 주문 불편사항 개선을 위해 대전·세종·충남 지역혁신플랫폼 등으로부터 지원받아 메뉴판을 제작했고, 지난달 31일 대학 주변 25곳의 음식점에 메뉴판을 전달했다.

메뉴와 재료 등에 대한 번역은 글로벌비즈니스학과에서 재학 중인 중국과 베트남 유학생이 각각 맡았다. 이들은 음식명을 기계적으로 번역하기보다는 한국 음식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외국인 유학생도 쉽게 알 수 있도록 음식 재료와 맛 등의 특성을 살린 내용을 메뉴판에 담았다.

대학 인근 음식점들의 반응도 폭발적이다.

목원대 인근에서 닭요리 전문점을 운영하는 고윤옥씨(49)는 "전체 손님 중 10% 정도가 외국인이어서 외국어 메뉴판 제작의 필요성을 느꼈던 터에 목원대 학생들의 도움을 받았다"면서 "메뉴판을 이용해본 외국인 유학생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탔는지 외국인 손님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 프로젝트를 지도한 이서영 글로벌비즈니스학과 교수는 "유학생을 위한 편안한 식사문화를 조성하고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은 음식점 업주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자 추진한 사업"이라고, 이희학 총장은 "글로벌 비즈니스 전문가가 되기 위해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이 기특한 프로젝트를 진행한 것에 대해 총장으로서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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