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 시간에 관하여

  • 오피니언
  • 프리즘

[프리즘] 시간에 관하여

강대화 한국폴리텍대학 대전캠퍼스 스마트자동화과 교수

  • 승인 2023-02-07 10:42
  • 신문게재 2023-02-08 19면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강대화55
강대화 한국폴리텍대학 대전캠퍼스 스마트자동화과 교수
태초부터 19세기까지 인간이 다른 별들을 여행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다. 인간의 평균 수명을 80세 정도로 보았을 때 멀리 떨어진 별까지 가기에는 너무 짧다는 것에 근거한 것이다. 그러나 1905년 아인슈타인의 특수 상대성 이론이 발표되면서 상황이 반전되었다.

태양 다음으로 지구에서 가까운 별(항성)인 알파 센타우리는 4광년(광년 : 빛이 1년간 진행한 거리 9.46×1012Km) 정도 떨어져 있고, 조디포스터 주연의 영화 '콘텍트'에 나오는 베가성 까지는 26광년 정도, 우리 은하의 중심은 대략 3만 광년 떨어져 있다. 인간이 빛의 속력(≒ 300,000 km/s)으로 은하 중심까지 여행을 다녀온다면 6만 년 동안 살아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러한 생각은 시간 지연(공간상에서 운동을 하면 미래로 나아가는 시간 비율이 달라지게 된다는 아인슈타인의 이론)을 고려하지 못한 것이다.

광속의 99%로 여행하는 우주인은 11.4광년 떨어진 프록시온 별에 갔다 오는데 지구 시간으로 23년 걸린다. 지구 시간으로 빛이 동일한 별을 갔다 오는 데는 22.8년이 걸린다. 그러나 시간 지연으로 인하여 우주인에게 있어서는 단지 3년의 세월만이 흐른 것처럼 보일 것이다.

좀 더 속력을 높여 광속의 99.99%로 여행하는 사람은 자신의 시간(우주선 안의 시간)으로 1년에 70광년 이상을 여행하게 될 것이다. 광속의 99.999%로 여행하는 사람은 1년에 200광년 이상을 여행할 수 있는 것이다. 개개인마다 머리 속에 떠오르는 것은 다르겠지만,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주는 것은 명백하다.

아인슈타인의 특수상대성 이론으로 시간 지연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면, 현실에서의 시간은 대체 무엇일까? '시계시간'이라 불리는 시간은 우리 모두에게 똑같이 적용될까 아니면 다르게 적용되고 있을까? 수명이 1~3년 정도인 장수풍뎅이와 수명이 100년 이상으로 알려진 북극고래의 시간은 물리적으로 같은 시간일까? 조금만 깊게 생각해보면 시간이 우리가 습관적으로 생각하는 단순한 개념이 아닌 것은 분명해 보인다.

어떤 것에 몰입하게 되면 시간은 현재 그 자체이지만, 몰입에서 빠져나와 정신을 가다듬고 주위를 돌아보면 과거와 미래를 떠올리면서 시간이 흘렀다는 사실을 자각하게 된다고 한다. 예를 들어 중요 거래 업체와 약속한 회의 시간에 늦을까 봐 꽉 막힌 도로의 차안에서 초조하게 마음을 태우면 시간은 번개처럼 빨리 지나가지만, 일찍 도착해서 상대 업체를 기다리면 시간은 상대적으로 천천히 흘러가는 것처럼 느껴진다. 이처럼 사람이 인식하는 시간의 속도는 항상 다른데 이때 시간의 밀도를 결정하는 것은 몰입이다. 어떤 일에 몰입하게 되면 시간은 광속과 같이 지나가지만 특별한 일 없이 그냥 보내면 시간은 더디게 지나간다.

예를 들어 최신 컴퓨터 게임을 하거나, 막 연애를 시작한 연인들의 경우 서로 같이 있는 시간은 쏜살같이 지나가지만 반대일 때 시간은 지루하기만 하다. 그런 의미에서 시간은 반듯하게 직진하는 것이 아니라 휘어있는 곡선이라고 생각한다. 시간을 차곡차곡 쌓아서 밀도를 높일 수도 있고, 반대의 경우 시간의 밀도를 낮추게 된다. 시계 바늘이 가리키는 시간으로는 똑같은 시간이지만 밀도에 따라 결과는 완전히 다를 수 있다. 우리가 굳이 아인슈타인의 특수상대성 이론을 빗대지 않아도, 인간의 평균 수명을 80년이라고 할 때, 각자의 삶과 인생의 길이는 사람에 따라 늘어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필자를 포함한 일부 사람들은 집 또는 다른 장소에서 생각 없이 스마트폰, 스마트패드를 가지고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런 시간에도 의미 없는 동영상 시청 등을 하지 말고 재테크 정보 등 비교적 유용한 테마 검색에 활용한다면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퇴근 후 시간을 효율적으로 보내려면 시간을 중요도에 따라 비율로 나누어 관리 하는게 좋다고 한다. 100%를 기준으로 30%는 '자기개발', 10%는 '독서' 등으로 분야별로 나누어 관리하면서, 상황에 따라 비율을 조정하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시간을 제대로 관리하려면 계획보다는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정하는 게 우선이라고 한다.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정하고 해야 할 것을 계획하면 그것은 실천 가능한 계획이 되지만, 해야 할 것만 정하고 하지 말아야 할 것을 버리지 못하면 그것은 체중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이 삼겹살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과 같으며, 또 금연을 계획한 사람이 흡연 가능한 휴게실에서 쉬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지금까지의 이야기는 많은 분들이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일 것이다. 하지만 필자를 포함한 몇몇 분들은 이것이 실천되지 않아 고민을 많이 하고 계실 거라 생각된다. 그럼 실천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가? 훌륭하게 실천하고 계신분들에게 묻고 싶다. 강대화 한국폴리텍대학 대전캠퍼스 스마트자동화과 교수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학교 믿고 입주했는데…입주민 "교육청 중재 나서라"
  2. 대천해수욕장, 126명 안전요원 총출동
  3. 성남시, 1기 분당신도시 교통정책 새판 짠다
  4. [르포] 대청호 녹조 시작점 추소리 가보니…걷어내도 짙은 초록빛
  5. [교육부 하반기 업무계획] 국가인재위원회 신설… 거점국립대 3곳 성장엔진·AI 분야 패키지 지원
  1. '우린 비급여만' 건강보험 미청구 의료기관 대전 65곳 충남 31곳
  2. 세종시 '동네 의원' 2곳 폐원… 지역 사회 도마 위
  3. 충청권 공립 신규교사 1244명 사전예고… 대전 초등 34명서 4명으로
  4. 과학기술정보연구원, 1억원 상당의 신기술 기업 이전 완료
  5. 컨텍, 우주 지상국 서비스 기업 KSAT과 안테나 6기 계약 체결

헤드라인 뉴스


대전시 2037년 전력자립도 108% 달성 관건은 `주민 수용성`

대전시 2037년 전력자립도 108% 달성 관건은 '주민 수용성'

대전시가 2037년까지 전력자립도 108%를 달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지역 산업계는 목표 달성의 핵심인 대형 발전소 건설이 과거 서구 평촌산업단지 LNG발전소 건설 추진 당시처럼 주민 반발에 부딪힐 가능성이 크다며 실현 가능성에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6일 에너지경제연구원의 '2025 지역에너지통계연보'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대전의 전력자립도는 2.96%로 전국 17개 광역시·도 가운데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전력자립도가 5%를 밑도는 지역은 전국에서 대전이 유일하다. 16위 광주(9.56%)의 3분의 1에도 못..

정부 국가철도망 계획에 대전시 역량 집중해야
정부 국가철도망 계획에 대전시 역량 집중해야

철도사업의 출발점인 정부의 5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2026~2035년) 발표가 임박하면서 지역 철도사업 반영을 위해 대전시와 지역 정치권의 역량 집중이 요구된다. 전국 지방정부 건의와 국정과제 등 검토사업만 300개 600조원에 달해 지자체 간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어서다. 6일 대전시와 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을 연내 확정할 전망이다. 당초 지난해 말 발표가 예정됐지만, 국토교통부는 발표를 올해로 미뤘다. 6월 지방선거가 있는 만큼 지역 간 갈등과 선거 전 불필요한 오해를 예방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송전선로 반대 대행진, 서구청장에 "직접 나서 의견수렴·대안 제시해야"
송전선로 반대 대행진, 서구청장에 "직접 나서 의견수렴·대안 제시해야"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조성과 송전선로 건설에 반대하는 전국 대행진 참가단이 대전에 도착해 주민 의견 수렴과 보호 대책 마련을 위한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6일 대전환경운동연합과 대전송전탑백지화주민대책위원회 관계자 등 20여 명은 유성구청에서 서구청까지 거리행진을 벌인 뒤 전문학 서구청장과 간담회를 열고 의견서를 전달했다. 대전에서는 서구와 유성구 일부 지역을 경과대역으로 하는 345㎸ 신계룡~북천안 송전선로 건설사업이 추진되면서 예정 지역 주민들이 건강권과 재산권 침해를 우려하고 있다. 참가단은 서구가 송전선로 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극한 폭염 속 안전한 열차 운행을 위한 선로관리 극한 폭염 속 안전한 열차 운행을 위한 선로관리

  • ‘폭염으로 단축 영업합니다’ ‘폭염으로 단축 영업합니다’

  • ‘충청권 식수원을 보호하라’…대청호 녹조 제거하는 방제선 ‘충청권 식수원을 보호하라’…대청호 녹조 제거하는 방제선

  • ‘전문 간호인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겠습니다’ ‘전문 간호인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