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반도체산업 육성 비전을 설명하는 이장우 대전시장. [출처=대전시] |
핵심 전략산업 육성은 지역의 미래 먹거리 창출과 경쟁력 강화와 직결하는 문제다. 이장우 대전시장이 민선 8기 시정 목표로 내건 '일류 경제도시' 구현을 위한 필수조건과도 같다.
우선 산업단지 500만 평 조성이 선결과제다. 이곳에 전략산업을 육성하고 관련 기업을 유치한다는 목적에서다. 이는 이장우 시장의 핵심 공약이기도 하다. 대전시는 1단계로 유성구 일원 170만 평을 국가산업단지로 신청한 상태다. 전국에서 18곳이 신청한 가운데 주무 부처인 국토교통부는 이달 말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국토연구원이 심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속단하긴 이르지만, 전망은 긍정적이다. 산업단지 조성이 대선 공약과도 연관돼 있고 지방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정부 방침과도 부합하기 때문이다. 이장우 시장의 정치력 또한 기대 요인이다. 앞서 이장우 시장은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을 찾아 "국가산단 지정이 유력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가용할 토지도 전수조사를 마쳐 500만 평 이상인 것을 확인해 그린벨트 해제 등 추가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도 핵심과제다. 특화단지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3개 산업군을 전략적으로 키우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담겼다. 현재 산업통상자원부가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특화단지에 입지확보부터 전력·용수 인프라 구축, 인허가 신속 처리까지 종합 지원책을 펼칠 계획이다. 때문에 산업단지가 땅을 다지는 목적이라면 특화단지는 땅 위에 성을 쌓는 작업이라 할 수 있다.
대전시는 반도체에 도전한다. 출연연과 KAIST 등 우수 인재와 기술력, 연구 인프라가 강점이다. 하지만 상황을 낙관하긴 이르다. 관련 대기업이나 대규모 생산설비를 갖춘 지역이 상대적으로 경쟁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SK실크론이 위치한 경북 구미를 비롯한 대다수 지자체가 유치전을 준비하고 있다. 대전시는 다른 지역의 기존 인프라를 뛰어넘는 대전만의 잠재력과 차별성을 내세운 제안서를 준비 중이다.
우주·항공도 구체화에 들어갔다. 우주·항공은 정부의 우주산업 3각 클러스터와 연계해 올해부터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한다. 3각 클러스터에서 대전은 연구·인재개발을 담당한다. 대전시는 연구인력 양성과 함께 경남(위성), 전남(발사체)과 차별화된 기술개발 등 클러스터 세부 조성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추진 계획엔 종합지원센터 구축과 초소형 위성, 우주산업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술개발 등이 담겼다.
대전시 관계자는 "국가산업단지 지정을 시작으로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공모 등 지역의 경쟁력과 직결하는 사업들이 줄줄이 예고돼있다"며 "특히 반도체 특화단지는 시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나노·반도체 산업육성과 직결돼 반드시 유치가 필요하다. 특화단지 지정뿐만 아니라 우주·항공과 바이오헬스, 국방 등 전략산업 육성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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