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판매가격지수 및 전년비 추이 (자료=통계청) |
2014년 이후 8년 만에 농가판매가격지수는 떨어졌는데, 비료·사료비 폭등으로 농가의 채산성을 나타내는 농가교역조건지수가 역대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농가 판매 및 구입 가격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농가판매가격지수는 125.7로, 전년에 비해 2.3%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4년(-1.7%) 이후 가장 큰 하락세로 청과물(4.2%), 버섯, 화훼 등 기타농산물(6.1%)의 가격은 올랐지만 곡물(-12.1%)과 축산물(-5.2%) 가격이 급감한 영향이다.
특히 한우와 쌀 가격이 폭락했다. 품목별로 보면 멥쌀(-15.1%), 찹쌀(-14.4%) 등 미곡 가격이 전년 대비 15% 내려갔다. 검정콩(-19.8%), 팥(-24.6%) 등 두류·잡곡도 10.5% 하락했다. 한우 판매가는 수소의 경우 전년 대비 16.5%, 한우 암소 가격도 전년보다 13.5% 감소했다.
농가구입가격지수 및 전년비 추이 (자료=통계청) |
특히 지난해 비룟값이 폭등했는데. 전년보다 132.7% 올랐다. 사료비(21.6%), 영농자재비(29.2%)도 상승했다. 노무비는 여자(14.3%), 남자(9.8%) 각각 상승해 전년 대비 13% 올랐다. 영농광열비, 판매자재비 등 경비도 전년보다 19.9% 상승했고 가계용품 역시 식료품·비주류 음료(5.5%), 기타 상품 및 서비스(6.2%), 교통비 (10.0%) 등이 올랐다.
이에 농가교역조건지수는 크게 악화돼 100.4로 나타났다. 전년에 비해 13.4% 하락한 수치다. 농가교역조건지수는 농가가 생산해 판매하는 농산물과 농가가 구입한 생활용품, 농기가재의 가격 상승 폭을 비교한 것이다. 지수가 높을수록 판매수익이 높아 농가경영여건이 좋다는 뜻이다.
농가교역조건지수는 2019년(104.7)에 잠시 주춤했다가 2020년(110.2)부터 상승세를 보였다. 2021년에는 115.9로 가장 높은 수준이었으나 2022년에는 100.4로 폭락해 2005년 통계작성 이래 역대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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