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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값 상승에 이어 전기 및 난방요금까지 오르면서 기업 경영 악화가 심화 되고 있는 것.
6일 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전기요금이 kWh(킬로와트시)당 13.1원 오르며 1981년 이후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6~8월 여름과 11월~2월 겨울에 적용되는 산업용과 일반용 전기요금은 kWh당 20∼25원이 비싸진다.
대전지역 업무 난방용 도시가스 요금도 2022년 2월 1일 MJ(에너지 열량 단위) 당 26.6668원에서 35.767원으로 뛰었다. 겨울철 산업용 요금은 22.8087원에서 31.9297원으로 급등했다.
대전 등유가격도 지난 1월 4일 리터당 1565원에서 2월 5일 1577로 올랐다.
전기를 많이 쓰는 주물 제조업체도 걱정이 깊어졌다. 뜨거운 열로 금속을 녹이고 틀에 응고시켜 제품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대전산업단지에 입주한 A 주물업체는 "지난해보다 전기요금이 30~40% 가까이 올랐다"며 "우리 사업체는 전기가 필수"라고 말했다.
큰 공장을 운영하는 업체도 마찬가지다.
한솔제지 대전공장 관계자는 "올해 들어 열병합으로 들어오는 스팀 열 톤당 가격이 지난해보다 70% 이상 크게 인상됐다"며 "생산비가 오르며 경기 불황 속에서 이중, 삼중고를 겪고 있다"며 한숨을 쉬었다. 한솔제지 대전 공장은 연간 70만 톤의 종이를 생산하고 국내 최대 백판지 생산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공정과정과 제품 보관에 있어서 냉난방이 중요한 반도체 생산 업체도 비상이 걸렸다.
대전에 있는 한 반도체 생산업체는 "공장을 돌리기 위해 내는 전기 요금이 지난해보다 20~30% 정도 올랐다"며 "생산 단가에 전기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70~80% 정도"라고 털어놨다.
올해 대전과 세종 상하수도 요금 인상 계획도 있어 기업들의 고통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대전세종충남 제조업 애로사항으로 원자재 가격상승(16.8%)이 꼽혔을 정도다. 대전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전기료 등 간접비와 원자재 가격이 많이 올라서 생산비 단가도 상승했다"며 "이윤은 줄어드는데, 쉽게 가격을 인상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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