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우편물로 배송된 인스턴트 커피에 혼재된 상태로 은닉된 마약 모습 (사진=관세청 제공) |
특히 20~30대와 외국인 노동자 중심으로 신종마약 밀수가 성행하면서 관세청은 통관검사를 강화하고 단속 인프라를 확충하는 등 국내 반입 원천 차단을 위한 전방위적인 단속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관세청은 2일 발표한 '2022년 마약류 밀수 단속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적발된 마약 건수는 771건으로, 중량은 624.451㎏(62만 4451g)에 달했다. 2021년(1054건, 1272.474㎏)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후 감소했지만 3년 전인 2019년(661건, 412.76㎏)과 비교했을 때보다 증가한 수치다.
MDMA, LSD 등 클럽용 신종마약 유입량이 늘면서 20~30대와 외국인 노동자 중심으로 밀수와 수요가 증가했다. 국내로 밀반입된 마약 중 신종마약이 481건(중량 26만 6758g)으로 가장 많았고, 대마(284건·9만 3093g), 필로폰(120건·26만 1888g)이 뒤를 이었다.
특히 2021년 대비 'kg’ 단위(대형) 필로폰 밀수는 124% 늘었는데, 관세청은 국제 마약밀수 조직이 개입된 국내 유통·판매 목적의 대규모 밀수가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밀수방법은 국제우편을 통한 반입이 461건으로 가장 많았고 특송화물(196건), 항공여행자(112건) 순이었다.
국제우편물로 배송된 커피와 씨리얼 제품 속 은닉된 마약 모습 (사진=관세청 제공) |
우선 국제우편 마약 단속 TF을 신설하고 X-ray 영상정보와 물품 정보를 동시에 확인할 수 있는 동시구현 X-ray 시스템을 도입한다. 마약 수사 전담인력도 47명에서 126명으로 대폭 증원해 인천세관 내 마약 수사 전담부서를 기존 2개 과에서 3개 과로 확대하고 5개 지역본부 세관을 모두 포괄하는 마약 광역수사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인천세관에 '마약 포렌식 T/F'와 가상자산·다크웹 악용거래 단속을 위한 '온라인 모니터링 T/F'를 운영하기로 했다. 또 여행자를 통한 마약 밀반입을 막기 위해 인천공항 등의 휴대품 검사체계를 마약 등 불법·위해물품 적발 중심으로 재편하고 밀수신고 포상금도 최대 1억 5000만 원에서 3억 원으로 상향했으며 관세청 홈페이지에 '밀수신고 핫라인'도 신설했다.
국내·외 공조도 강화한다. 관세청 내 국제 마약 단속 T/F 중심으로 마약 주요공급국, ASEAN, 아태지역 관세당국과 양자·다자 합동단속 확대한다. 국내 검찰 특별수사팀과 마약 수사 실무협의체에 참여하고 수사기관 간 정보공유와 광역단위 합동 수사도 강화할 계획이다. 특송업체·공항공사·항공사·여행사·포워더·창고업자 등 관련 업계와도 마약 밀반입 차단을 위한 협력 할 예정이다.
윤태식 관세청장은 "매일 2건 이상의 마약밀수 시도가 끊이지 않고 있어 우리나라는 마약 소비국으로 바뀌고 있다"며 "올해를 마약과의 전쟁 원년으로 삼고 관세청의 모든 가용한 수단을 총동원해 마약과의 전쟁에 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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