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홍철 한밭대 명예총장 |
ESG는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의미하는 개념입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ESG 경영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그 개념도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요즘은 기업뿐만 아니라 대학생을 중심으로 한 MZ세대도 ESG 경영에 대해 관심이 높다고 합니다.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더니 E 즉 환경에 대해서는 38.7%, S 즉 사회적 책임에 대해서는 45.5%, G 즉 지배구조 개선에 대해서는 15.8%의 관심을 표명했습니다. 구직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84.1%가 ESG 경영을 실천하는 기업을 선호했으며, 그 이유로는 41.5%가 ESG 경영을 하는 회사가 성장할 것이라고 보았고, 28.9%의 사람들이 근무환경이 좋을 것이라 판단하고 있었습니다.
이 두 조사를 본다면 MZ세대나 구직자들이 모두 ESG 경영에 대한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면 '왜 환경(E)인가?', '왜 사회적 책임(S)인가?' 그리고 '왜 지배구조개선(G)인가?'를 살펴보겠습니다.
'ESG 경영'은 우리나라에는 최근에 널리 알려졌지만 ESG의 탄생은 2004년 UN글로벌 콤팩트에서 'Who Cares Wins'라는 보고서로부터 시작됩니다.
당시 보고서를 요약하면, "투자 결정에 환경, 사회적, 그리고 지배구조(ESG) 요소를 더 포함하면 궁극적으로 모든 시장 행위자에게 이익이 될 뿐만 아니라 보다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시장에 기여할 것이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를 단순화해서 설명하면 사회적 책임을 지는 기업이 이윤 극대화에 초점을 맞춘 기업보다 장기적으로 훨씬 더 높은 이윤을 창출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많은 기업에서 ESG 경영을 채택하고 있으며 기업의 새로운 경영 트렌드로 부각하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많은 기업들은 ESG 경영체제로 재정립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요.
한편 주요기업의 ESG 실천 사례를 보면, LG는 '모두의 더 나은 삶'을 ESG 경영 비전으로 제시했고, 2030년까지 탄소중립 달성, 2050년까지 글로벌 사업장의 사용 에너지를 100% 재생 에너지로 전환할 목표를 가지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는 10억 달러를 투자하여 2030년까지 탄소제거 기술을 개발하고, 2030년까지 업무차량의 100퍼센트 전기차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애플은 전 세계 1000여개의 협력 업체를 대상으로 인권, 건강, 환경 등과 연계하여 근무조건의 개선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 록(Black Rock)은 ESG 경영 활동이 미흡한 투자 기업에 대한 주주권을 행사하여 감시하고 견제한다고 합니다.
한편 ESG의 실천을 위해 국제적인 친환경 인증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중 RE100(재생에너지 100% 달성)과 GRP인증(각종 환경협약 및 정상회의 보고서 등을 기반으로 수립)이 대표적인 'ESG 인증'이고 많은 나라에서 이의 실천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입니다. 한마디로 얘기해서 ESG 경영은 경영에 도덕을 결합한 것 입니다. 그랬더니 이윤만을 추구하는 경영보다 이윤이 더 확대된다는 것입니다. 멋지고 착한 경영이 아닌가요?
그래서 저는 ESG 경영을 보면서 평소에 강조하는 '사회적 자본'의 확충을 떠올렸습니다. ESG 경영의 목표는 '함께 잘 사는 공동체'를 만들기 위함일진데 , 사회적 자본 확충의 목표도 나눔과 배려를 통해 서로의 생존을 보장하는 것이기 때문에 ESG 경영의 정신과 맞닿아 있습니다. 따라서 ESG 경영의 철학이 하나의 문화로 정착 하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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