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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절은 쓰라린 경험이다. 그러나 경력 개발 전문가인 제시카 배컬은 계속 거절당하고 실패할 것을 권한다. 몇 번의 거절은 반드시 '전화위복'이 된다는 것을 직접 경험했고, 수많은 여성이 또한 거절을 통해 현 위치에 올랐음을 데이터로 확인했기 때문이다.
내 인생을 바꾼 거절은 수많은 여성의 거절 경험담을 다루고 있다. 호된 거절을 경험하고 50번 거절당하기를 목표 삼은 철학자, 퇴짜를 하나의 평으로 받아들였다는 소설가, 부정적 피드백에서 괴로워하다 승산 없는 곳에서 해방된 법학자 등의 이야기다.
특히 여성이 경험한 거절에 주목한 이유는 여자는 직접 나서서는 안 되고, 지나치게 공격적이어서도 안 되고, 분노를 표출해서도 안 된다는 세계 공통적인 문화에 기반한다. 실제 제시카 배컬이 실패한 여성들의 사례를 통해 스스로 다시 일어설 힘을 얻었다는 것도 여성으로 한정된 이유다.
이 책이 의미 있는 이유는 단순히 거절의 경험에서 그치지 않고 이를 통해 '얻은 것'에도 주목하고 있다는 점이다.
앤절라 더크워스 교수는 "일과 관련한 마음의 상처는 향후 진로를 알려주는 유용한 나침반"이라고 했고 프로듀서인 태라 슈스터는 "거절은 당신이 상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길을 열어준다"고 했다.
철학자인 케이트 만은 "거절당하지 않으려고 방어만 해서는 언젠가 거절에 직면했을 때 필요한 감정적 맷집을 키울 수 없다"며 거절에 상처받지 않고 단단하게 마음의 근육을 키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해준다.
제시가 배컬은 "인터뷰하는 과정에서 배운 사실이 있다. 거절당하는 순간에는 가장 먼저 감정을 다치지만, 그 순간이 지나면 나 자신을 거절과 분리할 수 있고, 거절에 대한 자신의 반응을 미래의 경로 설정을 위한 데이터로 활용할 수 있다"고 거절과 실패의 쓰라림을 보듬어 준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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