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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구 축제 육성을 위해 대전시가 3억 원 씩 지원했지만, 그에 맞는 대표 축제를 놓고 안팎에서 모호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어서다.
취재결과, 지난 1월 21일 대전시 축제위원회가 5개 자치구 축제 평가를 통해 올해 신규 축제인 동구의 (가칭) 소제 레드블루스 축제, 대덕구의 (가칭) 대덕 축제를 대표 축제로 선정했다. 5개 자치구는 대전시로부터 축제 예산 각각 3억 원 씩 지원받았다. 올해 축제 개최를 위한 예산은 넉넉히 확보된 셈이다.
하지만 신규 축제를 준비하는 자치구에선 여전히 축제명칭부터 시작해 방향, 시기까지 뚜렷하게 정하지 못한 상황이다.
동구의 경우 축제명칭과 함께 개최 시기도 재차 고민 중이다. 당초 건어물과 맥주, R&B 공연을 주제로 한 '소제 레드블루스' 축제를 6월에 소제동 일대에서 열 계획이었다.
동구 관계자는 "지난 1월 30일에 축제위원회를 열었는데, 축제 명칭 자체가 어렵다는 의견들이 많아 직원 공모와 위원회 의견을 수렴해 다시 정하려 한다"며 "명칭이 변경된다면 프로그램도 수정해야 하는데, 촉박하다는 의견이 있어 10월 개최를 검토 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10월에 대학생들이 참여하는 '대동천 소문난 청춘 페스티벌도 열리는 만큼 두 축제를 같은 시기에 해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제안도 있었다"고 말했다.
대덕구도 마찬가지다. 당초 '내륙의 바다'인 대청호와 꿈과 희망을 상징하는 '고래'를 접목한 대표축제를 만들겠다고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그동안 고래와 대덕구와의 연관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현재 콘텐츠에 대한 재검토에 들어간 상황이다.
대덕구 관계자는 "고래를 주제로 매년 축제를 여는 것은 미정"이라며 "의견수렴 과정 중이다. 축제 명칭이나 구체적인 프로그램도 2월 말 정도에 정할 예정이다. 확정된 것은 4월에 대청공원 서편광장에 콘텐츠에 맞는 경관 조성, 동편광장에서 뮤직 페스티벌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선 처음부터 '주먹구구식'으로 기획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전문가들은 단순한 아이디어만으로 축제를 구상하는 것이 아닌 타당성 조사를 통해 신중히 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이 필요해 보인다고 조언한다.
정강환 배재대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연구용역 또는 전문가 의견 수렴이든 타당성 조사를 통해 시민의 공감대를 얻고 외지 사람들에게 메리트 있는 축제를 만들어야 한다"며 "단순히 공연 위주로 가는 것이 아닌 지역의 숨겨진 발전적인 소재로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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