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서구 둔산동에 있는 은행에 손님들이 1시간 가량 기다리는데도, 일부 창구는 부재중이었다. 사진=이유나기자. |
특히 일부 은행은 대기시간이 1시간에 가까워 이용 포기자도 속출했다.
이에 따라 은행 창구 인력 확충과 영업시간대 다양화 등 오프라인 서비스 강화 필요성이 제기된다.
기자가 1월 31일과 2월 1일 이틀 간 대전 서구 둔산동에 위치한 주요 시중은행 5곳의 대기시간을 확인해 본 결과, 가장 오래 걸린 곳은 55분에 달했다. 이어 45분, 11분, 7분, 3분으로 나타났다.
대기시간이 가장 길었던 A 은행에 입장할 때 대기 인수는 38명, 예상 대기 시간은 65분이었다. 사람이 많아 은행이 빽빽하게 가득 차 앉을 곳을 찾기도 어려웠다. 한 젊은 여성은 아기를 안고 서서 기다려야만 했다.
해당 은행 점포를 방문한 중년 여성 B씨는 "금액이 커서 은행에 송금하러 왔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 약속한 입금 시간을 못 지키고 있다"며 "한 시간은 기다려야 한다고 하니 당황스럽다"며 볼멘소리를 했다.
번호표 순서가 왔는데도 손님이 나오지 않는 경우도 더러 있었다. 순서가 오는 걸 포기하고 나간 것. 은행 직원이 큰소리로 손님을 찾았으나 해당 손님은 나타나지 않았다.
최근 일부 은행에선 온라인과 어플로 미리 번호표를 뽑거나 상담시간을 예약할 수 있어 고령층의 디지털 소외도 계속될 전망이다.
대전에 사는 30대 직장인 A씨는 "점심시간에 은행을 갈 수밖에 없는데, 이때는 행원도 점심을 먹으러 가 더 오래 기다려야 한다"며 "은행 영업시간이 다양화 시민들의 편의를 배려했으면 한다"고 했다.
은행 대기시간을 줄이기 위해 추가적인 오프라인 인력이 필요해 보였다.
은행 창구 10곳 중 5곳만 손님을 대면하고 있었으며 나머지는 개인 상담이나 부재중이었다. 키오스크 이용을 도와주는 직원은 단순 예금 업무를 보러온 노년층을 ATM기로 유도하며 대기시간을 줄이기 위해 노력했지만, 모든 고객을 감당하기엔 무리였다.
지역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점포 대기시간은 위치와 밀집도, 시간대에 따라 천차만별"이라며 "대전시 금고를 담당한 은행은 이용률도 높아 대기시간이 더 길 수 밖에 없다"고 했다.
한편, 금융 노조가 영업시간 정상화에 연일 반발하고 있지만, 은행 영업시간 다양화가 대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민은행은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까지 영업하는 '9To6뱅크' 점포 72곳을 운영하고 있다. 직원들은 오전·오후로 나눠 7시간씩 교대 근무한다. 오전 10~11시부터 오후 5~6시까지 운영하는 '애프터 뱅크'도 11곳 영업한다. 이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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