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진 소장(관광학 박사) |
대전둘레산길은 대전시 5개 구의 주요 산을 통과하는 138km의 길로, 연간 118만 명이 찾고 있는 명소이며, 관리상 12구간이 존재하고 그 가운데 칠갑산소나무길과 춘하추동 숲길, 향기치유길, 사색의 길, 하늘다람쥐길, 왕의 숲길, 모두의 길, 대전 산안길, 대전 해맞이길, 산성투어 길 등 10개의 테마(주제)형 순환 숲길이 있다.
대전둘레산길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산길이 도심을 둘러싸고 있어 도심 경관과 산림생태자원을 동시에 접할 수 있는 산길로 그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특히 대전시민의 주요 등산과 산책을 담당하고 있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대전둘레산길은 5년마다 수립하는 권역별 관광개발계획의 제4차(2007~2011)에서 처음 제시됐다. 그때 당시에는 12개 구간의 120km 산행길을 조성하는 계획이었고 2007년까지 149억 원을 투자해 방향표지판을 갈림길 지점 210곳에 설치, 종합안내판 19곳 신규 설치, 주변 경관을 조망할 수 있는 조망지점표시와 문화유적과 숲 해설 표지판 이외에도 휴게시설 460곳, 등산로 정비 및 개설 77.9㎞, 나무이름표 900개 설치 등이 주요 사업이었다. 그 결과물이 15년이 걸려 시민의 여가 공간이자 산책로로 자리 잡았고 마침내 국가가 인정하는 숲길로 지정되었다.
이러한 국가 숲길 지정은 숲길로서의 인정 가치 이외에도 타 지역에서의 방문객을 유도하는 등 관광객 유치 효과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대전시는 대전둘레산길 활성화와 경쟁력 있는 국가 숲길 조성을 위해 올해부터 숲길 주변에 안내센터와 숲 속 야영장, 숲 속 산장 등 편의시설을 확충해나갈 계획이다.
국가 숲길로 지정된 숲길은 산림생태계 보호를 위해 보존과 이용이 조화되도록 표준화된 품질 체계에 따라 운영·관리지침을 마련하고 민·관 운영·관리 협의회를 구성해 체계적으로 관리하게 된다. 산림청은 이들 둘레길에 국가 숲길 안내센터, 숲길 등산지도사, 유지·관리 등 숲길 사업을 우선적으로 시행하고 숲길 콘텐츠 개발·운영 등 활성화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대전둘레산길은 대전시민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여가 자원으로 지속적인 관리와 자연에 대한 보전 노력이 필요하다. 2020년 충남도는 '충청남도 생태관광 활성화 지원에 관한 조정' 제정에 따라 생태관광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기본계획 수립을 의무화했다. 이러한 생태관광 활성화 조례를 수립해 충남도 권역의 생태관광 발굴과 보존, 활성화 계획을 수립해 체계적인 관리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생태관광은 코로나 이후 건강과 비대면 관광 선호도 증가에 따라 증가하고 있는 거시적인 트렌드다.
대전시도 이러한 관점에서 대전굴레산길을 시민의 여가 공간이자 대전시를 대표할 수 있는 관광자원으로 확립하는 관광 자원화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무엇보다 단편적인 이용 및 활용방안에 국한하지 않고 자연환경의 보존과 경관성의 유지를 위해서도 체계적인 관리방안이 필요하다.
지역의 생태관광 수요를 만족하고 자연자원을 활용한 지역 소득창출을 위하여 생태관광 활성화 기본계획 및 홍보방안 마련 추진이 무엇보다 필요하며 이러한 계획수립과 추진관리를 위해 대전시 공원관리사업소를 비롯한 컨트롤타워 역할 수행 조직과 기구가 필요하다.
또한 이러한 관리체계를 마련하는데 종합적인 관리·발전 계획이 필요하며, 민간과 학계, 언론계, 행정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참여해 대전둘레산길을 지속 가능한 여가 및 관광자원으로서 발전시키기 위한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는 기반 마련이 필요하다.
/박종진 여가공간연구소장(관광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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