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코로나19 거리두기로 인해 소비가 국내에 집중됐지만, 하늘길이 열리면서 해외나 면세점 등으로 분산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1월 31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 발발 이전인 2019년 이후 대형 유통업계인 백화점 매출은 대부분 증가했다. 특히 2021년엔 해외여행이 불가능해지자 명품 소비에 집중돼 백화점들이 유례없는 실적을 거둔 해로 언급되고 있기도 하다.
대전지역 백화점들도 마찬가지다. 갤러리아 타임월드의 경우 2019년 6502억 원의 연매출을 기록했으며, 2021년엔 7407억 원으로 2년 만에 1000억 원 가까이 늘어났다. 2022년엔 7362억 원을 기록했다. 그만큼 백화점 내 소비가 증가했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신세계 대전점도 2021년 오픈 4개월 만에 연매출 3068억 원을 기록했다. 이후 2022년엔 8647억 원으로 충청권 매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전국적으로도 최근 몇 년 동안 국내 매출 1위를 기록하는 신세계 강남점도 2019년과 2021년, 2022년을 비교했을 때 지속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신세계 강남점의 매출은 2019년엔 2조 373억 원, 2021년엔 2조 940억 원, 2022년엔 2조 8398억 원을 기록했다.
이같이 최근 수년간 백화점이 호황기를 누렸지만 점차 해외여행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매출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올해는 해외여행 수요 증가뿐만 아니라 금리 상승, 경기 침체,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경제 상황이 심상치 않은 실정이다.
실제로 항공업계는 회복세를 보였다. 전국 15개 공항 여객이 2022년에 전년 대비 평균 30% 증가했다. 인천공항의 경우엔 2021년엔 여객 수가 약 310만 명이었다면 2022년엔 약 1786만으로 458%가량이 증가했다. 충청권에 있는 청주공항도 지난해 전년 대비 여객 수가 20.8% 상승했다. 2021년엔 약 262만이었으나 2022년엔 약 317만 명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백화점 한 관계자는 "실제로 백화점 매출이 점점 감소하고 있다. 다른 지역에 있는 백화점들은 힘든 상황을 벌써 맞고 있기도 하다"며 "특히 올해는 소비가 해외로 분산될 수 있다는 점뿐만 아니라 고물가, 고금리 등 어려운 경제 상황으로 백화점 매출 상승을 예년만큼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소희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