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윤 기자 |
아니다. 오히려 더 심해졌다고 볼 수 있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2년 고독사 실태 조사'에서 대전이 연평균 증가율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다는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다. 특히, 5060 중장년층 고독사가 전체 절반 수준으로 심각한 상황이다.
고령층, 청년층, 중장년층 등 고독사를 겪고 있어 더는 특정된 연령대에 머무는 문제가 아니었다. 모든 사람이 고독사를 겪고 있고, 누구든 쓸쓸히 죽음을 맞이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대로 손 놓고 볼 수는 없다. 왜 그들이 홀로 죽어가야 했는지, 문제를 어떻게 막아야 하는지 촘촘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모든 연령대에 나타나고 있는 문제긴 하지만, 이들을 모두 같은 방식으로 접근해선 안 된다. 2030 청년과 5060 중장년층은 분명 생활 환경도 그들이 가진 생각도, 심지어 사는 공간적 특성도 너무 다르다.
극단적인 예로 대학을 다니며 학교 근처 원룸에서 취업을 고민하고 알바로 생활비를 벌고 있는 20대와 직장을 다니며 아내와 이혼한 뒤 오랜 기간 못 봤던 아이들을 그리워하며 처음 혼자 살아보는 50대. 그들은 모든 면에서 다르게 살아가고 있다. 결국, 표준화된 방식으로는 고독사 문제를 예방할 수 없다는 것이다.
고독사를 막기 위해 연령대별 문제를 파악하고 다르게 접근해야 할 때다. 좋은 예시가 울산광역시다. 울산은 2년 전부터 1인 가구 고독사 맞춤형 사례관리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울산시는 중장년층 고독사 문제가 심각해지고 그 수도 증가하자 중장년층 1인 가구를 대상으로 실태조사와 사례 관리를 시작했다. 지역사회 사각지대에 높인 중장년층의 가구를 직접 방문해 안전 여부를 확인하거나 TV 사용 여부를 알 수 있는 스마트 돌봄 플러그를 통해 실시간 모니터링을 진행했다. 부산시도 중장년 남성 관리에 초점을 맞춰 고독사 예방 종합 대책을 마련해 진행 중이기도 하다.
이렇듯 여러 지자체에서 고독사에만 초점을 맞춘 게 아닌 연령대까지 함께 고려해 움직이고 있다. 대전시도 올해 지역 고독사 실태조사를 진행한다. 결과에 따라 어떻게 예방 계획을 세울지 정할 예정이다. 아직 어떤 방식으로 고독사를 막을지 정해지진 않았지만, 연령별 특징에 맞춰 촘촘하게 짜인 맞춤형 관리를 통해 고독사를 막을 수 있을지, 연평균 고독사 증가율이 전국에서 2위 수준이라는 불명예를 벗을 수 있을지 기대감이 크다.
/김지윤 사회과학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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