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대전교통공사를 찾은 이장우 대전시장. [출처=대전시] |
단체장의 기관방문은 통상적인 업무지만, 민선 8기 출범 후 첫 공식 방문이고 충남도의 공공기관 통폐합 움직임과 기관장 임기 일치 문제가 맞물려 관심을 끈다. 이장우 시장은 순회에서 민선 8기 대전시 비전에 맞는 공공기관의 제 역할을 강조할 계획이다.
이장우 시장의 공공기관 순회는 30일 대전교통공사를 시작으로 2월 말까지 이어진다. 대상은 대전시 공사·공단(4개)과 출자·출연(12개) 16개 기관이다. 시장의 기관방문은 사실 큰 주목거리는 아니다. 주로 기관별 업무보고와 직원 의견수렴이 주된 일정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방문에 쏠린 관심은 높다. 일단 이장우 시장 취임 후 첫 공식 방문이다. 일부 단체장들이 민선 8기 출범 직후 산하 공공기관을 찾은 것과 달리 이장우 시장은 단체장과 산하기관장 임기 일치를 주장하며 거리를 뒀다. 정책 일관성과 책임감을 높여야 한다는 이유를 들며 "전임 시장이 임명한 기관장은 선거 결과를 함께 책임져야 한다"는 뜻을 강조했다.
보은 인사나 독단적이라는 일각의 비판에도 산하기관장 교체는 진행 중이다. 대전시 3대 공사인 도시공사, 교통공사, 관광공사 사장은 대전시의회 인사청문간담회를 거쳐 임명을 완료했다. 출자·출연 기관 중에선 대전사회서비스원과 대전세종연구원, 대전평생교육진흥원, 한국효문화진흥원 기관장을 교체했다. 대전테크노파크는 신임 원장을 현재 공모 중이다.
조례제정은 끝마쳤다. 1월부터 새로운 시장이 선출되면 임기 개시 전 산하기관장과 임원 임기가 종료되는 조례가 시행 중이다. 조례 시행 전 임명된 기관장과 임원은 적용 대상이 아니지만, 민선 7기에서 임명돼 남아있는 이들로선 부담일 수밖에 없다. 때문에 해당 기관들은 이장우 시장의 이번 방문에 적잖은 압박을 느낄 가능성이 높다.
충남도의 공공기관 통폐합 움직임도 관심을 끄는 이유다. 최근 충남도는 산하 공공기관을 25개에서 18개로 축소하는 조례를 입법 예고했다. 경영 효율화와 시너지 창출이 목적이다. 대전에서도 일부 기관 간 업무 중복 문제가 이어진 만큼 통폐합 여부는 지역 공직사회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대전시는 이택구 행정부시장 직속으로 출연기관 기능조정 TF를 꾸린 상태다. 기관별 주요 업무와 기능을 파악 후 세부적으로 조정해 업무 생산성과 효율 극대화를 꾀하겠다는 목표다. 중복 업무 조정 등 기관 성격에 맞는 업무 재배치와 분배, 민선 8기 시정 추진에 필요한 업무를 신설하는 작업이 이뤄질 예정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출연기관 기능조정 TF가 올 1월부터 이택구 행정부시장 직속으로 운영에 들어갔다"라며 "산하 공공기관으로부터 구체적인 업무와 주요 계획 등을 받고 있다. 자료를 토대로 공공기관 경영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장우 시장은 30일 대전교통공사 방문에서 "공익성에 적합한 시설 경영과 안정을 기반으로 역량을 결집해 모든 시민이 만족하는 전국 최고의 교통공사가 되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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