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만 원장. |
뒷다리가 저는 개가 들어오면 우선 얼굴을 보고 눈동자를 보고 말할 때 드러나는 치아를 본다. 과묵한 아이들은 치아를 드러내지 않기도 하지만 일 년 이하의 아기들은 비교적 쉽게 치아를 드러낸다. 찍기도 결국은 확률게임이다. 아이들의 나이나 걷는 모습을 자세히 보면 질병마다 걷는 행동이 약간 차이가 난다. 쉽게 얘기하면 똑같이 뒷다리를 절어도 나이 들어 생기는 질병이 있다. 예를 들면 전십자인대 파열이나 퇴행성 관절염은 8살 이상에서 잘 발생한다. 그리고 큰 개에서 퇴행성 관절염이 많이 생긴다. 1살 미만의 아이가 뒷다리를 절면 슬개골 탈구나 허혈성 고관절 괴사증(LCPD), 고관절 이형성(Hip Displasia) 등의 발생 비율이 높다. 그리고 슬개골 탈구는 천천히 걸을 때는 잘 걷는데 뛸 때 간헐적으로 다리를 드는 경우가 많고 십자인대파열은 잘 생활하다가 침대나 소파에서 뛰어내린 후 갑자기 다리를 지속해서 저는 경우가 많다. 정리해서 한 번 더 말해주는데, 어린 애들은 전십자인대파열이나 퇴행성 관절염일 가능성이 적고 나이든 개들은 슬개골 탈구, LCPD일 가능성이 작아진다.
그럼 실전으로 들어가 보자. 보호자가 어린 강아지를 바닥에 내려놓을 때 잘 걸어 다니는데 다리를 절어서 왔다고 하면 슬개골탈구가 십중팔구, 나이든 개가 병원에서도 한쪽 다리를 들고 다닌다면 전십자인대 파열일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틀리는 적도 가끔은 있다. 원장님은 검사 않는 추측 진료는 질색하시니까 독자 여러분만 재미 삼아 알아두시길!
/김종만 메디컬 숲 동물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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