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스피 지수가 3000대로 개장한 이후 내리막을 달려 2022년 9월 30일 연중 최저치인 2155.49를 기록해 개인 투자자들이 '존버의 시간'을 가진 한 해였다.
긴 인고의 시간이 지난 후 올해 1월 주식시장엔 외국인들이 돌아오며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증시가 상승세로 전환되면서 외국인들의 '바이코리아'가 지수 반등을 주도했다. 1월 한 달 동안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을 사들인 규모는 '7조원', 월간 기준 10여 년 만의 최대 규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9일 기준 1월 한 달 간 코스피 지수가 246.762p, 11.07%가 올랐다. 2020년 11월(14.29%) 이후 2년여만의 최고치다. 최근 5년간 코스피 월간 상승률이 10%이상 이었던 시기는 2020년 4월(10.99%)와 11월,12(10.88%) 뿐이다.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주식은 단연 '삼성전자'였다. 한 달 동안 2조 5000억 가량을 사들였으며 SK하이닉스 6000억, 신한지주 2600억, 현대차 2300억, 하나금융지주 2200억 원 규모다.
코스닥지수 또한 27일 741.25로 장을 마감하며 작년 말 대비 9.12% 올랐다. 2020년 12월(9.28%) 이후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스닥 상위 종목 중에선 엘앤에프 700억, JYP엔터테인먼트 550억, 에코프로비엠 320억원 규모다.
증권 전문가들의 분석 결과 외국인들이 매수세를 확대하는 배경은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의 금리 인상 종료 기대감과 달러 흐름의 약화로 보인다. 더불어 중국의 코로나 봉쇄 해제로 인한 리오프닝 효과, IT 관련주들의 저점 통과 기대감 등 악재가 해소됐다는 점에서 매수 행렬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또 달러 추세 약세 기대감과 원화 등 아시아 통화 추가 상승 기대로 외국인 자금 흐름이 긍정적으로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더불어 기업들의 악재가 이미 빠르게 적용된 상태이고 앞으로 다가올 호재들이 선제적으로 반영될 것이란 분석들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다른 분석들에선 고물가·고금리로 인해 세계 경제시장이 둔화 된 상태에서 아직 침체가 끝나지 않았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또 4분기 어닝시즌이 진행 중이며 대형주들의 잠정실적 발표로 어닝쇼크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며 외국인들이 조성해놓은 상승장에 휩쓸리지 말고 신중한 투자를 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2023년 1월 외국인이 돌아와 코스피 지수를 끌어올린 한 달, 이 기세로 올해 주식시장이 불장이었던 'Again 2021'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박용성 편집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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