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수도산 정상에 위치한 대흥배수지 모습. 다음지도=항공뷰 |
그동안 지역 문화계에서 시설 활용 필요성을 제기했는데, 대전시가 본격적으로 ‘대흥배수지’ 활용방안을 찾기로 했다.
29일까지 취재결과, 대전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최근 이장우 대전시장이 휴·폐지 상태인 대흥, 신성 배수지를 시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할 것이란 의사를 밝혔다.
배수지는 정수처리장에서 공급하는 물을 가정으로 보내기 전 마지막으로 거치는 저장시설이다. 중구 대흥동 테미공원 수도산 정상에 있는 대흥배수지는 대전 최초의 배수시설로 현재 시설 노후로 '휴지'(休止) 상태다. 전체 부지 면적은 2만 5074㎡(7585평)이고 지하 배수시설 외에 지상에 있는 관리자 건물은 142㎡(43평)다. 유성구 신성동 시민천문대 인근 신성배수지는 용도가 폐지된 상태다. 전체 부지 규모는 1만 2500㎡(3781평)다.
대전시는 휴·폐지 배수지 활용을 위한 절차를 밟아나갈 계획이다. 다만 해당 배수지들을 활용하기 위한 조건이 있다. 현재 운영하지 않고 있는 대흥 배수지의 경우 상수도사업본부에서 용도 폐지 후 타 부서로 이관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환경부의 승인이 필요한데, 지난해 환경부 측은 대흥 배수지를 포함해 현재 대전시가 운영 중인 4개의 배수지를 하나로 합친 통합배수지 조성을 조건으로 들었다. 이에 따라 대전시는 수도 정비 기본계획에 통합배수지 조성 내용을 담아 추진할 예정이다.
활용을 위한 물꼬가 트인 만큼 향후 방향에 지역 문화계도 관심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지역예술인들은 문화시설 부족 문제를 지적해왔고, 특히 대흥 배수지 활용 필요성을 제기해 대전시가 시설 활용을 위해 2016년에 만화창작관, 2019년에는 미술관 조성을 검토했으나 번번이 추진하지 못했다. 지금까지도 대흥배수지를 두고 미술계에선 시립 미술관을, 문학계에선 대전문학관 수장고로 활용했으면 한다며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본격적으로 휴·폐지 배수지에 대한 활용법을 찾아야 하는 대전시는 일단 대흥배수지의 경우 문화예술 공간 조성으로 가닥을 잡았다. 대전시 관계자는 "대흥배수지의 경우 입지도 좋고 원도심에 문화예술 공간이 부족한 만큼 문화예술 시설로 조성 검토 중"이라며 "용도는 정해지지 않았다. 주변 환경과 시너지효과를 내고 일대 관광 활성화를 위해 현재 조성 방향에 대해선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