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병원 대전지역암센터 김영택 교수 |
충남대병원 대전지역암센터 암관리사업부장 김영택 예방의학과 교수는 2020년 대전지역 신규 발생한 암환자 통계에 관련해 암 진단 지연효과(care delay)라는 분석을 내놨다. 코로나19 유행으로 병원 이용이 극도로 저조했던 2020년 건강검진과 병원 진단이 일시적으로 지연되면서 신규 암환자가 감소한 것처럼 보이나 착시이고, 암 예방활동을 늦추거나 긴장을 놓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26일 대전지역암센터에서 만난 김영택 교수는 "암 통계는 통상 2년정도 후에 나오는데 이번에 발표한 대전지역 암 통계 역시 2020년을 기준으로 작성되면서 코로나19 감염병이 유행한 상황을 감안해서 이해해야 한다"라며 "병원 이용을 극도로 자제하던 때 의료시설에서 암 진단이 지연되었을 뿐이지, 고령화에 밀접하게 연결되는 신규 암 환자는 당분간 늘어나는 추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연과 먹거리에서 발암물질 규제 그리고 비만관리 등 암 예방을 위한 개인의 관심뿐만 아니라 보건소를 중심으로 지자체에서 정책을 꾸준히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지역에서 인구 고령화 속도에 비해 암 발생률을 지금 수준으로 관리할 수 있는 것도 암통계와 관리, 예방 홍보활동이 있어서 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대전에서 주요 암종 5년 상대생존율이 꾸준히 향상되는 추세에서도 담낭과 췌장, 간암에서는 기대만큼 높지 않아 조기검진과 관심을 당부했다.
김 교수는 "신장암과 위암은 2001~2005년 각각 69.5%와 61.1%에서 가장 최근인 2016~2020년에는 91.1%와 82.4%까지 생존율 상승해 극적인 변화를 이뤘고, 유방암 역시 95.1% 대에 생존율을 보이고 있다"라며 "간암도 같은 기간 생존율 18%p 향상되었으나 여전히 5년 생존율 38.9%에 머물고 췌장과 담낭암은 16.5%와 33%으로 암 정복을 위해 나아갈 길이 많이 남았다"며 지역사회에 관심을 촉구했다.
그는 암 예방과 극복을 위해 조기발견과 진단이 중요하고 지역 내에서 치료해 완치할 수 있다는 신뢰가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김 교수는 "대전지역암센터가 암 치료부터 완치까지 지역 내에서 완결형 의료서비스를 제공해 환자와 보호자들이 수도권으로 원정진료 받는 어려움과 비효율을 완하하고자 한다"며 "암은 예방할 수 있고, 발생 시 치료할 수 있고 복귀할 수 있는 질병이라는 믿음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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