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암 진단부터 치료까지 '대전지역암센터' 물심양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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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암 진단부터 치료까지 '대전지역암센터' 물심양면

2020년 대전 신규암환자 6517명 3.7%↓
암발생·생존·사망 통계 분석해 전략 수립
늘어는 암 생존자 지원 프로그램 운영
말기암 환자·사별가족 돕는 전문기관

  • 승인 2023-01-29 17:02
  • 신문게재 2023-01-30 10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대전지역암센터
충남대병원 대전지역암센터는 암 진단과 치료뿐만 아니라 암관리와 통계, 통합지지, 완화의료를 제공하는 중추 기관이다.
우리나라 사망원인 1위 질병으로 인구의 고령화, 발암물질의 노출 증가, 식습관 변화 등으로 신규 암 환자 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특히, 대전과 충남, 세종에서는 대장암 환자가 주로 발생하고 있으며, 남자에게선 위암 그리고 여성에게는 유방암에 발생 빈도가 잦다. 다행히 인구 10만 명당 암 발생률은 대전·충남·세종 지역이 전국 평균보다 낮고 생존율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렇게 지역 주민들의 암발생, 암생존, 암사망에 대한 통계를 작성하고 예방홍보, 교육사업을 수행하는 전문 기관이 있다. 2008년 문을 연 충남대병원 대전지역암센터가 그곳으로, 올바른 암 정보를 제공하고 암 발생률을 분석해 결과적으로 암 발생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충남대병원1
충남대병원 대전지역암센터가 암통계를 바탕으로 지역사회가 암을 이해하는 데에 이바지하고 있다.
▲지역 암통계 작성해 암관리

충남대병원 대전지역암센터가 2020년 기준 대전지역 암 통계를 발표했다. 1999년 지역 암등록사업을 시작해 대전지역에 있는 6개 암등록 병원과 기타 비등록 병원에서 암발생 자료를 수집해 발생률을 매년 산출하고 있다. 2005년 암등록 사업을 충남까지 확대하고 2012년부터는 세종시까지 실시하고 있다. 이번 암통계에서 2020년 대전지역 신규 암환자는 6517명으로 전년에 비해 3.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남자의 암 발생률은 2019년 10만 명 당 610.8명에서 2020년 556.3명으로 54.5명 감소하고, 여자의 경우 2019년 610.8명에서 2020년 556.3명으로 15.6명 줄었다. 다만, 암 발생률 감소가 코로나19 영향으로 병원 이용과 암을 진단할 수 있는 건강검진을 전보다 기피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대전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대장암이었으며, 이어서 갑상선암, 위암, 폐암, 유방암 순이었다. 대장암과 갑상선암, 위암, 폐암은 2016년 대비 감소했으나 유방암은 2016년 47.2명에서 2020년 51.1명으로 증가했다. 대전지역 최근 5년간(2016-2020년) 진단받은 암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73.9%로, 암환자 10명 중 7명은 5년 이상 생존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는 약 10년 전(2006-2010)에 진단받은 암환자의 생존율(70.4%)와 비교할 때 3.5%p 높아졌다.

또 대전지역암센터가 2021년 발간한 '우리 동네 암 건강지도'에 따르면 2018년 기준 대전 5개 자치구 중 인구 10만명당 연령표준화 암발생률은 서구가 남녀평균 281.7명으로 가장 높았고, 암 사망률에서는 인구 10만명당 동구 100.6명, 중구 93.7명으로 서구79.2명, 유성구 73명 순이었다. 이 같은 암통계를 바탕으로 암에 대한 지역사회의 관심을 증대시키고, 암 예방 및 관리 프로그램의 개발에 활용한다.



우리동네 암 건강지도
지역별 암 발생 특성을 조사한 '우리동네 암 건강지도'를 발간하는 등 암 등록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암생존자 가정·사회복귀 지원

국민들의 암 예방 노력 및 조기 검진 등으로 5년 상대생존율이 증가해 그로 인한 암생존자의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6-2020년 대전의 암환자 5년 상대생존율은 73.9%로 2004~2008년 66% 대비 7.9% 증가해 지속적인 향상이 관찰되고 있다. 암 발생자의 절반 이상이 5년 이상 생존하는 것으로 암 생존자가 겪는 어려움을 돕는 일도 치료만큼이나 암 극복에 중요한 과정이다. 암생존자가 암 진단과 치료 이후 경험하는 다양한 어려움에는 피로, 통증, 불안, 우울 등이 있으며,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부담 해소에 대한 요구가 증가한다. 대전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는 2019년 개소해 암생존자가 경험하는 다양한 문제를 스스로 평가, 그 평가 결과에 따라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신체, 정신건강 증진 관련 상담과 교육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암생존자의 다양한 욕구 충족과 이차암으로부터 생존자를 보호한다. 수술, 항암치료, 방사선 치료 등 적극적인 치료를 마친 사람은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운동, 영양, 식생활관리, 이완훈련, 수면 위생교육 등 체험형 자기관리프로그램 및 센터 내 자체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매년 6월 첫 번째 주 암생존자 주간을 운영해 암 생존자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지원을 촉구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진료를 담당하는 의사들이 출연하는 '슬기로운 암라이프' 동영상 콘텐츠를 제작해 치료 후 건강관리 방법을 안내하고 있다.

▲말기암 삶의 질 지키는 완화의료

충남대병원 대전지역암센터가 제공하는 호스피스·완화의료는 1995년 말기암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의료진 중심으로 했던 의료봉사활동에서 시작됐다. 2008년 완화의료병동을 개소해 2009년 호스피스전문 기관으로 지정받아 돌봄 서비스 제공 시스템 구축을 위해 가정형, 자문형 호스피스 시범사업에 참여했다. 호스피스·완화의료 돌봄 체계를 기반으로 2017년 12월 보건복지부로부터 전국 제1호 권역별호스피스센터로 지정받아 대전과 충남·충북·세종지역의 호스피스 전문기관에 대한 지원·교육·홍보사업과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소아청소년까지 서비스 대상자를 확대해 맞춤형 호스피스·완화의료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마지막까지 좋은 삶, 의미 있는 삶 문화를 형성해 말기 질환으로 힘들어하는 대상자 및 가족들의 삶에 새로운 희망과 의미, 가치를 발견할 수 있도록 지지한다. 사별한 가족을 위한 지원활동도 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4주 동안 금요일 저녁마다 암으로 가족을 잃은 학령기 자녀를 둔 사별가족을 초대해 위로를 나누는 치유의 시간을 마련했다. 또 경제적 어려움에 있는 부모사별 자녀 대상 2021년 기준 29명에게 장학금 2900만원을 전달했다. 말기 암 진단을 받은 환자는 보건복지부에서 지정하는 호스피스전문기관에 입원할 수 있으며, 상담을 통해 각종 호스피스 서비스를 제공한다. 의료팀이 방문해 도움을 주는 가정형 서비스도 있으며, 일반병동이나 외래에서 기존의 담당 의료진의 변경 없이 추가로 상담, 교육, 자문 등 전문 호스피스 서비스를 제공한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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