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 단축됐던 은행 영업시간이 30일부터 정상화된다. 사진=이유나기자. |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실내 마스크가 해제되는 30일부터 주요 시중은행과 외국계 은행, 지방은행 저축 은행은 운영 시간이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로 복구된다. 코로나 대유행으로 2021년 7월 12일부터 1년 반 동안 오전 9시 30분에서 오후 3시 30분으로 1시간 줄어들었던 영업시간이 정상화되는 것이다. 이미 OK, 웰컴 등 일부 저축 은행은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우체국 금융 서비스 대민 업무는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 반까지 영업을 하고 있다.
반면, 금융 노조는 영업시간 정상화에 반발하고 있다. 금융 노조는 협의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사용자 측이 일방적으로 결정했다며 가처분 신청을 검토 중이다. 2021년 산별교섭에서 금융노사는 영업시간 정상화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지만, 진척이 없자 사용자 측이 노조의 동의 없이 영업시간을 정상화했다는 것.
지역에선 고령층 및 디지털 소외계층을 중심으로 영업시간 정상화를 반기고 있다. 실제로 은행 창구엔 종이 통장을 들고 방문하는 고령층이 많은 실정이다. 대전에 사는 50대 이혜정 씨는 "돈 주고 인터넷 사용법을 배운 적도 있는데도 인터넷 뱅킹이나 어플은 어려워서 아예 사용도 못한다"며 "시간이 없는 사람들은 늦게라도 은행을 가야 해서 영업시간을 원상복귀 해야 한다"고 했다.
금전 거래를 자주 하는 소상공인들도 불편함을 호소했다. 황성문 중앙도매 상인회장은 "장사를 하는 도중에 입출금하러 은행에 갈 일이 많다"며 "영업시간이 단축되며 은행 문이 닫혀 있는 경우가 많아져 상인들이 많이 불편하다"고 답했다.
직장인들 사이에선 은행에 가기 위해 휴가를 써야 할 정도라는 볼멘소리까지 나온다. 은행 업무는 생활을 영위하는데 필수적인데 고려해야 할 사항은 많기 때문이다. 대전에서 사무직 일을 하는 20대 A씨는 "온라인 뱅킹을 능숙하게 이용하고 있지만, 비밀번호 찾기나 대출 상담 같은 급하고 중요한 일은 대면 업무를 할 수밖에 없다"며 "점심시간을 쪼개 은행에 방문하는데, 영업시간이 줄어들며 대기시간은 늘어나 제대로 업무를 보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유나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