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어플 토스 만보기 캡쳐. |
A 씨는 "고물가에 어떻게든 지출을 메꾸기 위해 이벤트 등을 통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돈을 쓰는 것 못지않게 자잘한 돈을 모으는 재미가 있다"고 말했다.
고금리와 경기불황이 계속되며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고 낭비를 최소화하는 이른바 '짠테크'가 청년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다. 금리가 상승하며 대출 이자 부담에 따라 조금이라도 수익을 내기 위한 움직임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광고를 시청하거나 출석을 하면 포인트를 주는 보상형 플랫폼이 20·30대 젊은 층에서 주목받고 있다. 광고를 보거나 그에 따른 과제를 수행하면 보상을 주는 '보상형 광고'나 과제를 수행하면 캐시를 받는 식이다. 경품 추첨이 있는 온라인 퀴즈나 설문조사 이벤트가 있는 공공기관이나 기업 사이트를 모아 놓은 인터넷 카페도 있다.
토스의 경우 5000걸음 당 10원을 주는 만보기 누적 사용자가 650만 명에 달한다. 버전을 업그레이드하며 추가된 장소 방문 기능을 통해 한 곳당 20원씩, 하루에 최대 100원을 벌 수 있다. 하루 140원씩 30일 꾸준히 모으면 한 달에 4200원은 받을 수 있는 구조다. 베스킨라빈스와 같이 제휴된 가게를 방문하면 쿠폰도 준다.
이 같은 프로그램은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면서 비즈니스 전략으로도 활용되고 있었다.
토스 관계자는 "금융과 밀접하게 생활하는 사용자에게 혜택을 주기 위해 만보기 기능을 더했다"며 "일부 포인트 혜택은 기업과 제휴를 맺어 소비자와 연결한다"고 답했다.
하나은행의 '하나머니' 어플에선 출석체크를 매달 11일 이상하면 추첨을 통해 2000원 포인트를, 브랜드 SNS 계정을 팔로우하거나 메인화면에 방문하면 100~150원가량의 포인트를 준다. 설문조사 플랫폼 '엠브레인'에선 좌담회에 참여하면 2500원~7만 원, 설문조사에 참여하면 400원~2500원 적립금을 받을 수 있다.
짠테크는 고금리와 고물가와 연관이 크다.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1월 0.25%포인트 오른 3.50%로 2008년 12월 이후 14년 1개월 만에 최고치에 달하면서 이자에 부담을 느끼는 이들이 많아졌다.
또 소비자물가는 2022년 대전 소비자 물가지수는 107.52(2020년=100)로 2021년보다 4.9% 상승했다. 상승률 또한 2019년 0.2%, 2020년 0.4%, 2021년 2.5%로 고공행진 중이다. 이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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