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사용 중인 건물 임차 기간이 3월까지로 두 달 밖에 남지 않았지만, 신사옥 건립 부지 확정과 임시 거주 공간 확보 등은 여전히 내부 검토 단계에 머물러 있다.
25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하 소진공) 등에 따르면 소진공 사옥 이전 문제는 중소벤처기업부의 세종 이전 시절부터 불거졌다. 당시 소진공도 세종 이전을 검토했으나, 2022년 7월 대전시장 출신 박성효 이사장이 취임하면서 대전 잔류를 결정했다.
2022년 10월 열린 국회 국정감사에서 박성효 이사장은 "애초 중기부와 산하 기관들이 세종시로 이전하면서 같이 옮길 계획이었으나, 여론을 감안해 잔류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한 바 있다.
세종 이전 문제로 불거졌던 논란은 대전 잔류 결정으로 인해 잠잠해지는 듯했으나, 이번엔 원도심을 떠나 신도시로 향한다는 점에서 여론이 들끓었다.
소진공은 유성구에 있는 신세계 사이언스 콤플렉스로 이전 부지를 검토했으나, 소상공인을 위해 설립된 공공기관이 대형 백화점과 5성급 특급호텔이 있는 초현대식 건물로 이전하는 게 적절치 않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결국 대전시가 현 대전테크노파크 건물로 입주를 제안했으나, 이 조차도 내부에선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사옥 이전 이유가 노후 시설로 인한 직원 복지 목적이 큰 상황에서 테크노파크 건물도 노후화가 심하고 사무실로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여유롭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2022년 연말까지는 이전 문제를 결론 내겠다고 한 소진공이지만 전세 기간 만료 시점이 약 두 달 앞으로 다가온 현재까지도 이렇다 할 해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길어지는 이전 문제로 인해 원도심 소상공인들도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중구에 자리 잡았던 공단이 원도심이 아닌 곳으로 이전을 하게 될 경우 원도심 활성화 차원에서도 차질을 빚지 않겠냐는 우려에서다.
중구에서 영업을 하는 한 상인은 "지역의 큰 전통시장도 원도심에 있는 데다 원도심 활성화 차원에서 공공기관을 유치하려고 하는 상황인데, 이럴 때 소상공인을 위한 기관이 빠져나가는 게 말이 되느냐"며 "되도록이면 원도심에 위치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소진공 이전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소진공은 5~6년 후 신사옥 건립을 검토하고 있으며 건립 부지 또한 내부 검토 중이다. 현 사옥 이전은 신사옥이 준공되기 전 임시 거처를 찾기 위해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관계자는 "신사옥 건립이 마무리되기까지 5~6년 동안은 임차해 사용할 건물을 찾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로선 신사옥 건립 부지뿐만 아니라 건립 전 임시로 사용할 건물도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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