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봄철 마르고 고온현상 '역대급'…"이상기후 두드러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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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 봄철 마르고 고온현상 '역대급'…"이상기후 두드러져"

대전기상청 2022년 기후 분석결과
1~5월 봄철 강수량 적어 역대 1위
3~5월 봄철 평균기온 높아 역대 2위

  • 승인 2023-01-21 14:52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봄철 이상기후
2022년 1~5월 봄철 충청권에 강수량은 역대 최저 수준이었고 3~5월 평균기온은 역대 두 번째로 높았다. 지난해 봄철 주변 기압계 모식도. (그래픽=기상청 제공)
기상청이 기후변화 영향으로 지난해 대전과 세종·충남에서 이상기후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1~5월 사이 강수량이 기상관측 이래 가장 적었고, 장마철 강수량도 평년에 못 미쳤으나 장마철 이후 많은 비로 연강수량은 평년 수준을 유지할 수 있었다. 또 폭염과 열대야 일수가 평년 대비 1~6.5일 늘어나고 봄철(3~5월)과 11월 고온현상이 빚어졌다.

대전지방기상청은 21일 '2022년 대전·세종·충남 기후 분석결과'를 발표하고, 지난해 이들 지역의 연평균 기온은 12.7도로 평년보다 0.3도 높아 기상관측 이래 10위에 기록됐다고 밝혔다. 연평균 기온 13.3도를 기록한 2021년이 기상관측 이후 가장 높았고 ▲2016년 13.2도(2위) ▲2015년 13.1도(3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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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6월 중부권 가뭄으로 인해 대전 서구 가로수마다 고사를 막기 위한 물주머니가 달려있다. 지난해 1~5월 강수량은 역대 최저수준이었다. (사진=중도일보DB)
지난해 연강수량은 1220.9㎜이었는데 이는 30년 평년 1075~1423㎜ 대비 94.9%로 비슷했다. 다만, 1월부터 5월 봄철까지 강수량은 144.7㎜로 매우 적었고(하위 1위), 장마철 강수량(279.1㎜)도 평년 294~366㎜ 보더 적었다. 그러나 장마철 이후 중부지방에 정체전선이 활성화되면서 8월 중순 집중호우를 쏟아냈고, 9월 상순 역대급 태풍 '힌남노'가 영향을 미쳐 연강수량을 가까스로 평년 수준에 도달할 수 있었다. 지난해 비가 내린 것으로 관측된 날은 총 89일로 이 역시 기상관측 이래 가장 짧았다. 연 강수일수 91일을 기록한 1994년이 최소순위 2위, ▲1988년 92일(3위) ▲1977년 94일(4위) 등이다. 지난해 8월 2일 강수량 측정이 누락된 보령지역의 강수량 자료는 이번 통계에서 제외됐다.

2022년 기후극값 경신 현황
2022년 기후극값 경신 현황
대전지방기상청이 꼽은 2022년 기온 관련 기후 특성을 보면 ▲봄철 고온현상 ▲초여름 고온 ▲11월 고온 ▲12월 강추위로 요약된다. 3~5월 봄철 평균기온은 12.7도로 평년대비 1.2도 높았는데, 같은 기간 평균기온 12.8도를 기록한 1998년 다음으로 역대 2위로 높은 해였다. 2021년 봄철 평균기온도 12.7도였는데 2년 연속 봄철 고온현상을 빚은 셈이다.



또 6월 평균기온은 22.9도로 역대 가장 높았고, 6월 26일 보령과 부여에서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 25도 이상을 유지하는 첫 '6월 열대야'가 관측됐다. 11월 평균 최고기온은 16.3도이었는데 이는 평년 대비 2.9도 높았던 것으로 기상관측 이래 가장 높았다. 또 12월 평균기온은 영하 2.1도로 평년대비 2.7도 낮아 매우 추웠고 역대 12월 중 5번째로 추웠던 달로 기록됐다.

박영연 대전지방기상청장은 "2022년은 인도·파키스탄의 폭우, 북미 폭설, 대만 한파 등 전 세계적으로 기상이변이 빈발했던 때 우리나라 경우도 중부지방의 집중호우, 남부지방의 적은 강수량 그리고 동해안에는 역대급 태풍의 영향으로 피해가 컸다"라며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나는 이상기후 현상에 대한 감시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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