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톡] 가야금 산조의 명인 조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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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톡] 가야금 산조의 명인 조혜형

김용복 / 평론가

  • 승인 2023-01-20 12:01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2023년 1월 16일(월요일) 저녁, 서울대학교 총동창회 대전충남세종지부(회장 김창수)가 주최한 '2023년 정기총회 및 신년교례회가 대전대둔산캠퍼스 2층 컨벤션홀에서 있었다.

이날 신년회에는 심대평 전 충남지사를 비롯, 이양희 전 국회의원, 오응준 전 대전대 총장님, 김창수 전 국회의원님, 김영진 대전,세종연구원장, 김환균 대전MBC사장 등께서 참석하셨고, 김종민, 윤창현, 장철민, 장동혁 국회의원 등에 대한 공로패 및 감사패 수여, 그리고 대전 세종 지역에서 올해 서울대에 합격한 5명에 대한 장학금 전달식도 있었다.

식전 행사로는 조혜형의 가야금 산조, 테너 권수찬의 '지금 이 순간', 소프라노 김수정의 '넬라 판타지아'가 공연되었다.

이들의 공연을 본 조성천 변호사는 "문화예술에 강점이 있는 도시, 문화예술이 존중받는 도시, 대전을 응원합니다!"라고 SNS에 글을 올렸다.



필자는 이날 식전행사에 참여하여 분위기를 고조시킨 가야금 산조의 조혜형, 테너 권순찬, 소푸라노 김수정의 공연 모습을 다루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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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합격생들에게 장학금 전달식


◇가야금 산조의 조혜형.

가야금 하면 우륵이 떠오른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우륵은 가야국 성열현(省熱縣) 사람이다. 국문학자 양주동(1903~1977)은 '삼국사기'의 '지리지'에 의거해 우륵의 가야고 12곡은 당시 가야나라 지명이었고, 오늘날 함안·고령 등지의 지방임을 밝혀내었다.

우륵이 신라로 귀화하여 가야금을 연주하자 법흥왕과 신라 악사들은 번차음하고, 아정하지 못한 곡을 제외한 나머지 다섯 곡만을 원하였다. 처음 우륵은 이를 마뜩잖게 여겼으나 그들이 원하는 간추린 다섯 연주하여 들려주니 연주를 들은 그들은 "낙이불유(樂而不流) 애이불비(哀而不悲)하니 대악(大樂)"이라 극찬하였고, 임금도 크게 기뻐하였다 한다.

필자가 이날 들려주는 조혜형의 연주 모습을 보며, 마치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의 모습 같은 착각을 하였다. '낙이불유 애이불비'의 아정하고 품위 있는 연주 모습. 그 모습이 늘 보아오던 조혜형의 모습일 줄이야.

예로부터 악기의 귀재들은 사물의 소리를 흉내 내며 놀곤 하였다 한다. '삼국사기'의 '악지'에는 우륵에 이어 니문(尼文)이 지은 '오(까마귀)·서(쥐)·순(메뚜기)'의 악곡도 있다. 조혜형에게 까마귀·쥐·메뚜기를 흉내 내 보라면 그의 손에 들려진 가야금으로 하여금 금세 흉내 내어 들려줄 것이라는 착각이 들 정도로 조혜형은 가야금의 귀재(鬼才)이다.

*조혜형경력=서울대학교 음악대 졸업, 전국국악대전 대통령상 수상, 무형문화재 제 8호 가야금산조 이수자, 전)대전예고.공주대.고려대외래교수, 대전청소년국악단 단장, 세종여민락예술단 단장, 세종문화재단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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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혜형 명인의 가야금 연주
◇테너 권순찬

테너 권순찬은 맥키스컴퍼니의 조웅래 대표가 아끼는 성악가다. 주말이면 계족산 황톳길에서 그 특유의 성량과 음색으로 등산객들에게 즐거운 휴식을 제공한다. 테너 권순찬은 대표전문연주자로서의 활발한 음악활동과 더불어 목원대학교 성악 외래교수로 출강하며 후학 양성에도 힘쓰는 중견 연주자의 길을 걷고 있는 대전 음악계의 거목이다.

이날 그가 무대 위에서 보인 표정과 몸짓, 음색, 애절함을 표현하는 그의 모습은 필자는 말할 것도 없고 관람석을 메운 관중들에게 뜨거운 감동을 느끼게 하였다. 역시 테너 하면 권순찬이었다.

그의 경력 또한 화려했다.

*권순찬의 약력=텍사스 주립대학교 오스틴 석사(MM), 최고연주자(AD), 박사(DMA) 전액장학졸업, 오페라 라보엠,사랑의묘약, 나비부인 등 20여편의 주·조역출연, 오라토리오 헨델 메시아, 베토벤 나인심포니, 멘델스존 엘리야, 모짜르트 대관식미사, 모짜르트 레퀴엠 등 다수의 오라토리오 테너 솔로이스트 연주, BOI 국제콩쿨, 벨칸토, 독일 피터츠 콩쿨외 다수의 콩쿨 우승 및 입상, 현 목원대학교 성악·뮤지컬학부 외래교수 및 전문연주자로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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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너 권순찬
◇소프라노 김수정

청아한 고음과 뛰어난 테크닉을 고루 갖춘 소프라노 김수정. 이왕 말이 나온 김에 김수정의 매력을 더 논해보자.

그는 성격이 도도하다 못해 고고하게 보인다. 그래서 그런지 김수정의 목울대에서 흘러나오는 소프라노는 우선 그 단어가 주는 이미지부터가 예술적이고 매력적이다. 종달새가 공중높이 부양하며 내는 소리랄까? 아니면 암컷을 꼬득이는 수컷의 지저귐이라 할까? 도대체 비유할 대상이 떠오르지 않는다. 그래서 일단 '콜로라투라 (Coloratura) 소프라노'라고 평해두자.

소프라노는 오페라에서 가장 중심적인 역할을 한다. 그래서 오페라의 프리마 돈나는, 물론 메조소프라노나 콘트랄토도 간혹 있지만, 거의 모두 소프라노들이다. 커튼콜이 있으면 제일 나중에 당당하게 나타나서 가장 오랫동안 박수를 받는 주인공도 소프라노이다. 박수를 받은 후 퇴장할 때에는 마치 여왕이 시종들을 거느리고 퇴장하는 것처럼 당당한 자세로 다른 출연자들보다 먼저 나간다. 그래서 김수정이 고고하게 보이는지도 모른다.

사랑하고 싶은 여인 김수정. 기대고 싶은 김수정. 필자는 그의 노래를 듣고 그렇게 느꼈던 것이다.

*김수정의 약력=한국 예술 종합학교 졸업, 프로시노네 국립음악대학원 석사 졸업, cbs전국 청소년 음악콩쿨1위, 음악춘추 콩쿨1위, 엄정행음악콩쿨 1위, 성정음악콩쿨 1위, arteincanto 'lucianopasquale 콩쿨1위. 연주 경력=오페라 Cosifantutte,Die fledermaus, suor angelica,madama butterfly ,Tosca,carmen 주역 출연, 예술의 전당 ,대전예술의 전당 오케스트라와 협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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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라노 김수정
김용복 /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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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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