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부터 코로나19로 인해 매출에 직격탄을 맞았던 전통시장도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해제 등으로 점차 활기를 찾아가는 모습이다.
19일 오전 10시께 대전 동구 중앙시장 앞. 불과 1년 전만 해도 걸려 있던 코로나 관련 현수막은 보이지 않았다. 시장 입구에서부터 일상회복에 돌입한 걸 실감할 수 있었다. 중앙시장 안으로 들어가자 차례상에 올라가는 정육, 과일, 농수산 등 업종에 사람들이 더 몰려 있었다.
한 정육점 앞에선 손님들이 줄을 서가며 고기를 사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차례상에 올릴 음식 마련을 위해 장을 보거나, 양손 가득 선물 세트를 구매해가기도 했다. 과일 가게에서도 물건을 구매해가는 손님들을 위해 열심히 선물용 보자기를 싸기도 했다.
2022년 설 명절엔 코로나로 인해 고향 방문을 자제해 지역 전통시장도 유동인구가 적었으나, 2023년엔 온전한 일상회복을 추진하면서 설 명절을 맞아 전통시장을 찾는 발길도 늘어난 듯했다.
한국교통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설 연휴 기간 중 이동 인원은 전년 설 대비 22.7% 증가한 2648만 명으로 추정된다. 하루 평균 이동 인원은 2.1% 증가한 530만 명으로 예측됐다.
한 과일가게의 상인은 "매출이 확 증가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코로나 확산 된 시기보단 훨씬 많이 회복됐다"며 "거리두기 해제 등으로 고향에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은지, 시장에도 명절 분위기가 점차 나긴 한다"고 말했다.
구범림 대전상인연합회장은 "코로나19 전 만큼은 아니지만, 전반적으로 매출이 회복되는 상황"라며 "차례상에 올라가는 채소, 생선, 과일이 아닌 원단 가게 등은 특히 타격이 심했는데 그런 곳들도 점차 괜찮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동안 전통시장 할인 혜택 등이 부여되는 온통대전 할인 축소로 인해 전통시장을 찾는 이들의 발길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구범림 회장은 "전반적으로 회복이 되긴 했지만, 이전에는 온누리상품권 할인과 온통대전 캐시백 혜택 등이 다양했는데, 올해부턴 혜택이 일부 축소돼 혹시 매출 하락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걱정을 하는 분들도 있다"고 했다.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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