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가 마련한 설 차례상. |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와 성균관유도회총본부, 한국유교문화진흥원(이하 성균관)은 설 연휴를 앞두고 올바른 세배법을 알리고 설 차례상은 간소화하라고 권고했다.
성균관은 가장 손이 많이 가는 전의 경우 차례상에 올리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떡국과 나물, 구이, 김치, 술(잔), 과일 4종 등 9가지 음식을 올린 차례상을 보기로 제시했다. 성균관은 "기름에 튀기거나 지진 음식은 차례상에 꼭 올리지 않아도 된다"며 "전을 부치느라 고생하는 일은 이제 그만둬도 된다"고 강조했다.
과일 역시 순서에 상관없이 상에 올려도 된다. 홍동백서(紅東白西=제사상에 붉은 과일은 동쪽에 흰 과일은 서쪽에 놓는 일)나 조율이시(棗栗梨枾=대추·밤·배·감을 놓는 순서)는 예법 문헌에도 없는 표현이라는 게 성균관의 설명이다.
성균관은 "예법을 다룬 문헌에 홍동백서나 조율이시라는 표현은 없다"며 "과일의 경우 4~6가지를 편하게 놓으면 된다"고 말했다. 성균관은 2022년 추석을 앞두고도 차례상 간소화 원칙을 강조 바 있다.
또 고인의 이름과 제사 지내는 사람의 관계를 종이에 적은 '지방(紙榜)' 대신 사진을 놓고 차례를 지내도 된다. 차례와 성묘 중 어느 것을 먼저 할지는 가족이 의논해서 정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세배할 때 하는 절인 '전배(展拜)'를 하는 법도 성균관은 설명했다. 먼저 복부와 주먹 하나 정도의 간격을 두고 두 손을 배꼽 높이에서 가지런히 모으는 공수를 해야 한다.
남자는 왼손이 위로, 여자는 오른손이 위로 가도록 포갠다. 이후 몸을 굽혀 손을 바닥에 대고 왼쪽 무릎, 오른쪽 무릎 순으로 바닥에 닿게 한 뒤 손등에 닿을 듯 말 듯 머리를 숙이면 된다.
절할 때 무릎이 먼저 바닥에 닿도록 자세를 낮춘 다음 손을 바닥에 대도 되고, 여자는 손을 바닥에 대지 않고 절을 한다. 남녀가 함께 절할 때는 윗사람이 볼 때 남자는 왼쪽, 여자는 오른쪽에 선다.
일어설 때는 오른쪽 무릎을 바닥에서 뗀 뒤 두 손을 오른쪽 무릎 위에 올린 다음 왼쪽 다리를 펴며 일어선다. 일어선 뒤에는 공수한 상태에서 가볍게 고개를 숙이는 '읍'(揖)을 해야 한다.
성묘는 가족이 논의해서 정하면 된다. 성균관은 "차례를 지내고 성묘를 가는 집도 있고 차례를 지내지 않고 바로 성묘하는 집도 있다"며 "가족이 논의해서 정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송익준·정바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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