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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취재결과, 소나무재선충병은 솔수염하늘소 몸에 기생하는 재선충의 감염으로 인해 소나무가 말라 죽는 병이다. 치료가 불가능해 감염된 소나무는 평균 3개월 안에 고사한다. 2007년 최초 발생 이후 2014년엔 전국서 218만 그루가 감염돼 고사하기도 했다.
한동안 잠잠했지만, 2021년(2021년 5월~2022년 4월)부터 감염 건수가 다시 증가했다. 지난 5년간 전국 소나무재선충병 감염건수는 2018년 49만 693그루, 2019년 40만 6362그루, 2020년 30만 7919그루로 감소 추세를 보였으나, 2021년부터 감염 건수가 37만 8079그루로 증가하기 시작했다.
산림청에선 올 4월 기준으로 피해목이 78만 그루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고, 확산세가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동안 기후변화가 주요 요인으로 꼽혔지만, 올해 피해가 더 우려되는 이유는 겨울 가뭄과 지난해 대형산불 영향 때문이다. 가뭄으로 수분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소나무가 쇠약해진 상황에서, 지난해 장기간 이어진 대형 산불 피해로 고사목에서만 서식하는 솔수염하늘소의 활동반경이 늘었다.
대전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2018년 유성구 일대 소나무림에서 최초로 6그루가 감염된 이후 감염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019년에는 피해목이 없었으나, 2020년 4그루, 2021년엔 11그루가 감염됐다.
세종과 충남의 일부 지자체에서도 감염 건수가 증가하고 있다. 세종은 2020년 16그루에서 2021년 19그루로 늘었고 청양이 감염 건수가 가장 많은데, 2020년 134그루, 2021년 184그루가 감염됐다. 보령 역시 2020년 24그루, 2021년 52그루가 고사했고, 공주도 2020년 7그루에서 2021년 13그루로 감염 건수가 늘었다.
이에 산림청은 소나무재선충병 확산 방지 대책에 나섰다. 1월 17일에는 유성지역 소나무재선충병 확산 방지를 위해 대전시와 충남도, 국립대전현충원, 계룡산국립공원, 중부지방산림청 등 재선충병 방제 관계기관과 긴급 중앙방제대책회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기본적인 방제 작업은 솔수염하늘소 활동반경이 2~3㎞ 정도 되는 만큼 모두베기를 하고 외곽에 위치한 나무에는 예방 나무 주사를 놓는다. 또 지자체마다 배치된 산림 병해충 예찰방제단이 소나무 재선충병 예찰·피해조사, 피해목 제거 등을 진행한다. 대전시의 경우 올해 기준 8명이 배치돼 있다.
산림청 관계자는 "소나무재선충병에 걸린 나무는 잎이 꺾여 땅을 향하면서 우산살 모양으로 축 쳐져 있는 것이 특징"이라며 "올해 방제작업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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