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성수 공주대 총장 |
그렇다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학생들의 선택을 받기 위한 대학의 생존 전략은 무엇일까? 필자는 산업화 시대를 과감히 마감할 수 있는 대학의 혁신이 하나의 답이라 생각한다. 대학은 학생들의 인성과 실력을 성장시키는 가운데 그들의 미래를 준비시키는 곳이다. 더 이상 학교와 학과라는 칸막이와 일방적 주입식 교육은 사라져야 한다. 대신 학생이 주도적으로 자유로움과 토론 속에 소통능력, 창의력 등을 바탕으로 비판적 사고와 협동심을 고양시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또한 대학은 온라인과 하이브리드 등 급변한 수업방식에 적절히 대응하며 그러한 교육환경에 걸 맞는 학습시설을 완비해야 한다. 결국 대학혁신은 교수법, 수업방식과 내용 및 교육시설과 여건 등 총체적 혁신이 진행돼야 그 완성도가 높아질 수 있을 것이다.
다행이 대학들은 생존을 위해 산업구조와 학문적 특성 등을 고려하여 교육과정과 조직체계를 혁신적으로 개편하고 있다. 지역사회 및 산업체와 연계된 교육체계를 구성해 학생들의 지역착근을 돕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또 교육과정의 내실화를 위해 강의의 질 관리 체제를 전면적으로 개편하며, 이를 관할할 수 있는 교수·학습 및 기획 관리 조직의 재설계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학생의 미래 성장을 돕기 위해 학제 구조와 전공 교육과정의 혁신적 개편, 우수 교수진의 확보 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학부와 대학원의 연계과정 운영이나 스마트 산업 관련 학과의 신설-확대는 더 이상 시험적인 시도가 아니다. 학습의 효과성과 결과를 염두에 둔 역량 중심 교수·학습 설계는 이제 일반적인 현상이 되었으며, 전공 특성과 취업 진로에 방점을 둔 학과별·강좌별 교육과정 설계 역시 각 대학에 안착된 상태다. 나아가 지자체와 새로운 교육과정을 발굴하거나 지역 연계 협력 학습을 통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기도 한다. 특히 지역에선 대전-세종-충남의 산업 인력 구조에 대응하기 위해 지자체-대학 협력 기반 지역혁신사업(RIS)과 같은 대규모 연구를 지자체와 수행하면서 협업 비율을 대폭 늘려나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대학들은 저마다의 특수성과 역사성 속에서도 이를 대중들에게 표현하는 일에 어려움을 갖고 있다. 그 이유는 대학의 정체성이란 것이 그저 밖으로 보이는 인식만이 아니라 대학 구성원들이 공유하고 있는 혁신적 비전과 깊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대학의 비전은 교육에 대한 지향과 각 대학이 담당할 수 있는 국가 사회의 책무성에 대한 구성원들의 인식이 바탕을 이룬다. 그런데 기존에는 고등교육에 대한 사회적 요구를 지나치게 수동적으로 받아들여 국가가 요구하는 수준의 고등교육 도달에 목표를 두었다. 물론 그러한 노력이 교육과정의 다변화와 지역사회와의 연계성 확보 측면에서 어느 정도 유의미한 결실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후에는 한걸음 더 나아가 각 대학이 자신의 미래 비전을 개발하고 새로운 교육적 가치를 모색하는 가운데 구성원 및 지역사회와의 소통과 공유를 기반으로 이를 혁신적으로 실천해 나가길 기대한다.
원성수 공주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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