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지식 뿐만 아니라 금융 정보를 판단하고 활용하는 교육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금융 지식과 정보를 판단하기 어려운 금융 소외계층이 주요 피해 대상이 되는 만큼 금융 정보를 선별할 수 있는 교육 확대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7일 한국소비자원 대전지원에 따르면 충청권 2022년 유사투자자문 관련 피해구제 건수는 310건이다. 2020년 320건, 2021년 599건으로 피해가 꾸준하다.
유사투자자문이란 인터넷 카페나 방송 등을 통해 불특정 다수에게 회비를 받고 투자 정보를 제공해 주는 서비스다. 별도 요건이 없이 신고만 하면 설립할 수 있으며, 금융 당국의 관리감독 대상에서도 제외된다.
이에 따른 불법행위나 피해사례가 발생해도 분쟁 조정을 할 수 없다. 대전에 사는 20대 A 씨는 "주변에서 주식을 하자, 나도 하지 않으면 뒤처지는 것 같아 뛰어들었는데, 괜히 손해만 봤다"며 "주식으로 진 빚을 갚고 있는데 대출 금리가 계속 뛰며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지역 금융 기관에선 관련 교육을 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하나은행은 지역 아동시설에서 자립준비청년금융교육을 2021년엔 7곳에서 2022년 3곳에서 진행했다. 금융감독원 대전충남지원은 학교와 군부대, 노인시설의 신청을 받아 2022년 1317명에게 35건의 금융 교육을 열었다.
금융감독원이 2년마다 한 번씩 조사하는 '2020년 전 국민 금융이해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4명 만이 현재보다 미래를 준비하는 '금융 태도'에서 OECD가 제시한 최소목표 점수를 달성했다. 장기 재무 목표를 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성인도 43.5%로 저조했다.
또 청년층은 '금융 태도'가, 노년층은 '금융 지식'이 부족하며 전 연령층 평균(66.8점)보다 낮았다. 저축보다 소비를 선호하는 청년이 34.2%로 그 반대(26.0%)보다 8.2% 높았다. 소비를 중시하는 대학생 10명 중 8명이 OECD 금융행위 최소 목표 점수에 미달했다. 반면, 70대 금융 지식 점수는 56.1점으로 전 연령대 평균인 65.7점보다 낮았다. 70대의 금융행위 수준도 54.4점으로 평균점수(59.9점)보다 아래였다. 노년층이 보이스피싱과 같은 금융 사기에 자주 노출되는 이유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잘못된 정보를 골라낼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정재호 목원대 부동산금융보험융합학과 교수는 "다양한 매체로부터 무분별한 금융 정보가 쏟아지며 주식과 관련해 시행착오를 많이 겪는 젊은층이 많다"며 "노년층에겐 금융 지식 교육이, 젊은층에겐 정보를 분석하고 판단해 활용하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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