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청풍승평계·속수승평계 단원이자, 간부급 단원인 이건연의 가족 관계도. |
그는 제천 국악단체의 창단 배경 등을 글로 남겼다. 그는 바로 이건연 제천 청풍승평계 단원이자, 속수승평계 간부급 단원이었다.
먼저 우리나라 최대규모의 국악단체로 알려진 제천 청풍승평계 율원(律員·단원)들의 세대교체는 어떻게 진행됐을까.
'김용순, 이태흥, 이건연'은 청풍승평계에서(1893년 창단) 율원, 즉 단원으로 있었다. 청풍승평계 창단 멤버였던 3명은 속수승평계(1918년 재창단)로 자리를 이동한다.
특히 김용순(金用淳)은 속수승평계에서 통집(統執)으로 승진(승차)한다. 또 이태흥은 주찰(周察)로, 이건연(李兢淵)은 영사(領司)로 각각 승진한다.
속수승평계 직책을 살펴보면 통집은 모든 단원들의 크고 작은 사무업무를 모두 감독하는 임무를 맡는다. 지금으로 말하면 국악관현악단의 단장쯤 된다. 주찰은 모든 단원의 우두머리인데, 지금으로 보면 지휘자 역할이다. 영사는 악기별 감독 업무를 맡는데, 지금의 '악기별 수석' 직책이다.
이렇게 '김용순, 이태홍, 이건연' 3명은 청풍승평계에서 속수승평계로 자리를 이동하면서 속수승평계의 가장 중요한 업무를 맡게 된다.
특히 이건연은 청풍승평계·속수승평계에서 핵심 인물로 꼽힌다.
이건연은 제천군지에 '1918년도 속수승평계를 조직하면서…'라는 서언(책 등의 첫머리에 책을 펴내게 된 동기나 경위)을 남긴다. 김용순, 이태흥은 율원들의 우두머리 역할을 했다면, 이건연은 우두머리 역할과 함께 속수승평계 등의 창단 배경 등을 글로 남겨, 제천 국악단체에 대한 실체를 그대로 보여준 인물이다.
본보는 1년 넘게 추적해 이건연의 직계 4대 후손(後孫)도 찾아냈다.
이건연의 가족관계는 이렇다.
단독 취재결과 이건연의 직계 4대 후손(後孫)인 증손녀는 A씨(여·88)다. 이건연의 직계 후손들의 실명은 가족 요청 등에 따라 알파벳 순으로 정리했다.
먼저 이건연 증손녀인 A 씨를 기준으로 보면 A 씨의 아버지는 B(1911년생) 씨다. A 씨의 할아버지는 C(1892년생·조선개국 501년), 그리고 C 씨의 증조할아버지가 바로 이건연(속수승평계 서열 3위)이다.
90살을 바라보고 있는 A 씨는 현재 경기도에서 거주 중이다. A 씨의 가족들은 서울, 경기, 충북, 강원권에서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본보와의 첫 인터뷰에서 "이건연의 후손이고, 그의 후손인 가족들은 현재 청주 등 전국 곳곳에서 생활하고 있다"며 "증조할아버지(이건연)가 국악단체 맴버였던 것은 들어서 알고 있지만, 어떤 국악단체인지는 몰랐고 '청풍승평계'라는 단체인지는 처음 알았다"고 말했다.
제천=손도언 기자 k-55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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