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두 명이 12일 대전 중구의 한 은행 창구에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이유나기자. |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근 5년 간 대전 시중은행 지점 수는 매년 줄어들고 있다. 하나은행은 2017년 9월 지점 44곳, 출장소 6곳에서 2019년 9월 지점 39곳, 출장소 8곳, 2020년 9월 지점 38곳, 출장소 7곳, 2022년 9월 지점 33곳, 출장소 8곳으로 감소세다. 우리은행도 2017년 9월 지점 15곳, 출장소 5곳을 2019년까지 유지하다가 2020년 9월 지점 16곳 출장소 4곳으로 변경했다. 2022년 9월엔 지점은 2017년보다 2곳 줄인 13곳, 출장소를 1곳 줄인 4곳을 운영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2017년 9월 지점 24곳, 출장소 10곳에서 2019년 9월 지점 22곳, 출장소 11곳, 2020년 9월 지점 20곳, 출장소 8곳, 2022년 9월 지점 18곳, 출장소 6곳으로 5년 새 지점은 6곳, 출장소는 4곳 축소했다. 신한은행은 2017년 9월 지점 18곳, 출장소 2곳, 2019년 9월 지점 16곳, 출장소 3곳, 2020년 9월 지점 16곳, 출장소 1곳, 2022년 9월 지점 12곳, 출장소 2곳으로, 지점이 7곳 줄었다. 지점과 출장소가 축소되면서 지역 고령층들은 어려움을 호소한다.
대전에 거주하는 60대 주부 A 씨는 "인터넷이 어려운 중년·노년층은 점포에 있는 담당자에게 직접 물어보며 업무를 처리해야 안심이 된다"며 "지점이 갈수록 줄어들어 동네보다 먼 곳까지 가서 업무를 보는 불편함이 있다"고 토로했다.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1시간 단축된 은행 영업시간이 복귀되지 않은 데 따른 불편함도 있다. 실내마스크 의무 해제가 논의될 정도로 방역이 완화됐지만, 금융 노조의 요구로 개점·폐점 시간은 복귀되지 않고 있다. 50대 직장인 B 씨는 "젊은 층에 속하는 50대지만, 큰 금액의 업무를 볼 때면 은행에 필수로 방문해야 하지만, 점포 수도 줄고 영업시간도 늘어나지 않아 불편할 때가 많다"고 했다.
금융권은 점포 수 축소와 관련해 온라인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 반영된 것이라고 했다. 지역의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코로나 유행 전엔 지자체와 연계에 고령층 금융 수업을 진행하며 디지털 소외를 줄였다"라며 "영업 점포 수 유지를 은행에만 맡길 것이 아니라 시 금고 유치 평가에 반영하는 식의 대안이 필요하다"이라고 말했다.
이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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