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묘년 새해 교육계의 최대 이슈는 코로나19 이후 학생 간 학습격차 해소다. 국가시책의 명칭이 '교육결손 해소'로 바뀌어 추진과제가 재구조화되며, 이에 발맞춰 대전교육청도 교육 회복과 더불어 미래교육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중도일보는 대전교육이 대한민국의 교육을 선도할 수 있도록 행정·교육분야에서 새로운 시도를 준비하는 설동호 대전교육감을 만나 지난해 주요성과와 올해 대전교육의 방향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제11대 대전교육감으로 부임한 뒤 첫해가 마무리됐다. 그동안 소회를 들려달라.
▲코로나19 재유행으로 지난 한 해도 국민 모두가 건강과 안전에 대한 우려가 큰 시기였다.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대전교육가족은 모두가 한마음으로 지혜와 역량을 모아 우리 학생들의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챙기면서, 교육 회복과 교육활동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
특히 방역을 철저히 하고 우리 학생들을 잘 지도해주신 교직원들과 묵묵히 자녀를 뒷바라지 해준 학부모님들께 감사드린다. 그리고 학교 내 방역수칙을 잘 지켜준 우리 학생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한다.
-2022년 대전교육의 성과는.
▲지난해 대전교육은 미래를 여는 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대전 최초의 통합유치원인 대전어울림유치원과 대전호수초 병설유치원을 신설해 유아교육 여건을 개선했으며, 초·중·고 교실에 학교무선망을 구축하고 스마트단말기와 스마트칠판을 보급해 미래교육 전환에 맞는 디지털교육 환경을 조성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학생 교육결손 해소를 위해 기초학력 진단-보정시스템을 활용해 개별 학생들의 기초학력실태를 정확히 진단해 부진교과 맞춤형 보충지도를 강화했다. 이와 함께 전국 최초로 메타버스 심리상담·코칭시스템을 구축·운영해 교육가족의 마음건강을 지원했으며, 교육복지안전망을 모든 자치구로 확대 운영해 저소득층 교육복지 지원을 강화했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로, 2022년 지방교육재정분석 최우수교육청(7년 연속 우수교육청), 전국 Wee 프로젝트 우수사례 공모전 4년 연속 대상, 감사원 자체감사활동 평가 4년 연속 최우수등급, 대한민국 SNS 대상 3년 연속 최우수상, 대한민국 정보교육상 교육부장관상 전국 최다 수상, 전국상업경진대회 역대 최고 성과 달성, 제4회 한국코드페어 대회, 전국청소년과학페어, 전국이중언어말하기 대회, 학생언어문화개선 공모전 대상, 대한민국 학생창의력 챔피언대회와 전국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 최우수상, 학교급식 우수사례 공모전 우수상 등을 수상하며 행정·교육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당선돼 3선에 성공했다. 임기 내 꼭 이루고 싶은 사업이 있다면.
▲우리 학생들에게 가장 중요한 교육은 바로 진로지도다. 학생들의 흥미와 적성을 발견해 그에 맞는 교육을 실시하고, 그 안에서 학생들이 행복을 느끼며 본인의 역량을 최대한 성장·발전시킬 수 있도록 도와줘야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직업까지 연계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진로지도를 위한 교육기관이 바로 대전진로융합교육원이다. 대전진로융합교육원은 진로교육영역 전반에 대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전문 교육기관으로, 6개의 체험마을과 300석 규모의 대강당 등을 갖춰 오는 2025년 10월 개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4월 교육부 '2022년 정기2차 중앙투자심사'에서 설립 계획이 통과됐고, 9월에는 대전시의회에서 공유재산관리계획 변경 동의안이 가결돼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임기 내 차질없이 설립해 우리 학생들이 창의적이며 도전적인 미래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탄탄한 인프라를 구축하겠다.
▲교육회복 사업은 국가시책에 따라 2023년부터는 '교육결손 해소'로 명칭이 바뀌며 추진과제가 재구조화되며,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학습결손 해소 지원이다. 학생들의 학습진단을 강화하고, 한무릎공부방, 문해교육 등 교과보충 프로그램과 학생 개별화 맞춤 지원을 위한 '찬찬협력강사제', '학습지원 튜터링' 사업을 확대 지원한다. 둘째, 학생 심리·정서, 사회성 회복 지원이다. 학생들의 심리·정서 회복과 교우관계 개선을 위해 올해에는 예산을 두 배가량 늘려 집단상담 프로그램, 또래 활동 프로그램 등을 집중 지원한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교육결손 해소 사업들이 현장에서 내실 있게 운영될 수 있도록 학교현장지원단, 교육회복추진단 등 교육회복 네트워크를 구축해 현장 안착을 돕는다.
시교육청에서는 교육결손 해소 프로그램들을 통해 모든 학생이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촘촘하게 살피겠다.
-도시개발에 따른 학교 신설과 일부 지역 학생 수 감소에 따른 학군 정비 등이 필요해 보이는 데.
▲대전은 도안지구 등 신도시 개발에 따른 학령인구 이동으로 과밀학급 발생해 학교신설 요인이 발생하고 있고, 반대로 일부 원도심이나 외곽지역은 소규모화되는 등 지역 간 불균형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대전교육청은 학교 간 격차 및 학령인구 감소세 등에 대응하기 위해 지역의 실정과 교육여건에 맞고, 미래교육환경에 대응할 수 있도록 '대전형 적정규모학교 육성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7월까지 해당 연구용역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 연구결과를 토대로 지역별 특성에 맞는 적정규모 학교 운영 방향을 정하고 중·장기적 학생배치 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지난해 유아교육비 지원 조례가 통과됐는데, 지원 계획을 들려달라.
▲지난해 10월 14일 제정·시행된 '대전시 유아교육비 지원 조례'로 올해 3월부터 대전지역 사립유치원에 다니는 만3~5세 유아를 대상으로 유아교육비를 월 13만원씩 지원하게 된다. 시교육청과 시청이 예산을 절반씩 분담하게 되며, 이를 통해 학부모들의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공립유치원 유아에게도 1인당 월 13만원에 상응하는 행·재정적 지원을 통해 다양한 교육활동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하고, 통학차량 운행 및 돌봄교실 운영시간 확대와 교육환경개선 등 수요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 공·사립유치원이 상생발전 할 수 있도록 하겠다.
우리 교육청은 이번 유아교육비 지원을 계기로 점진적으로 무상교육을 추진해 질 높은 유아교육을 실현할 것이다.
-미래교육을 수차례 강조했는데.
▲한 분야의 지식만으로도 잘 살 수 있었던 과거와 달리 4차 산업혁명 시대인 요즘은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창의·융합인재가 필요하다.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선 미래교육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대전교육청은 첫째로 인성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꿈과 목표를 성취해내는 실행력과 지구력, 자신의 생각을 자신감 있게 표현하는 소통과 협력, 세계시민으로서의 공동체 의식은 미래사회에서 더욱 요구되는 역량이다. 둘째, 통합적 사고 확장을 위한 독서교육을 활성화하고 있다. 책을 통해 정보와 지식을 습득하고 상상력을 키우며, 생각과 가치를 나누는 토론 활동과 글을 쓰는 표현활동에 이르기까지 독서교육은 종합적 사고력 향상의 원동력이 된다. 셋째, 학생들의 상황에 따른 다양한 체험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양질의 문화·예술·체육교육, 학교 내 생태체험장을 활용한 생태전환교육, AI체험교육 등 무수한 체험활동을 통해 축적된 경험은 문제해결 능력을 키워 줄 뿐만 아니라 창의성 배양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끝으로 교육가족과 시민들께 한 마디.
▲지난 한 해 대전교육가족과 시민들께서 한마음으로 성원을 보내주신 덕분에 우리 대전교육이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었다.
새해에도 대전교육은 시민과 적극 소통하고 지역사회와 협력해 우리 학생들이 안전하고 건강한 교육환경에서 꿈을 펼치며 미래를 활짝 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대전교육이 한국교육의 중심으로 더욱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적극적인 성원을 부탁드리며, 더욱 건강하고 행복하길 기원한다.
대담=고미선 사회과학부장·정리=김흥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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