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청 전경. |
이장우 시장이 올해를 대전시정이 실질적으로 시작하는 원년이라고 강조했던 만큼 주요 사업의 속도감 있는 추진과 함께 눈에 잡히는 성과를 낼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이다.
새해 출장길에 올랐던 이장우 시장은 12일 오전 귀국한다. 앞서 그는 세계 최대 가전제품 전시회인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3)' 관람과 시가 추진 중인 기업금융중심은행(대전투자청) 설립방안 모색 등을 위해 출국했다. 귀국하는 이장우 시장에게 놓인 과제는 많다.
당장 국가산업단지(산단) 최종 발표를 앞두고 있다. 국가산단은 이장우 시장의 핵심 공약인 산업단지 500만 평 조성의 첫 단추다. 산단 지정을 시작으로 우주·항공과 나노·반도체 등 핵심 전략사업을 육성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게 '이장우표' 경제도시 대전 구상이다. 애초 2022년 12월로 예상되던 국토교통부의 발표는 미뤄지고 있다. 시는 이달 말 또는 2월 초 발표할 것으로 보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산단 지정의 연장선인 나노·반도체 산업 육성의 구체화도 필요하다. 우선 산업통상자원부가 지정하는 '반도체산업 특화단지'를 따내는 게 숙제다. 현재 인천과 경기 남양주, 경북 구미 등 전국 지자체가 유치에 뛰어들어 경쟁에 불이 붙었다. 시는 기획 TF를 꾸려 대전만의 경쟁력 발굴과 반도체 분야 세부 투자 계획을 짜고 있다. 앞서 이장우 시장은 2022년 11월 유럽 출장에서 나노·반도체 기업을 둘러보기도 했다.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기업금융중심은행도 챙겨야 할 현안이다. 기업금융중심은행은 주요 공약 중 하나로, 유망기술을 가진 기업 유치와 성장 지원이 그 목적이다. 이장우 시장은 지주 설립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고려해 전 단계로 대전투자청을 준비 중이다. 이번 출장에선 실리콘밸리은행(SVB)에 투자청 설립 출자를 제안해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는 타당성 조사와 용역계획 착수 보고회를 열 예정이다.
지역의 숙원사업인 도시철도 2호선 트램도 있다. 신속한 사업 추진을 바라는 여론 속에 일단 총사업비 조정이 눈앞의 과제다. 애초 7491억 원으로 산정했던 예산은 기본설계와 여러 변수를 종합한 결과, 1조 6000억 원 규모로 늘어났다. 때문에 기획재정부와의 총사업비 조정·확대가 시급한 상황이다. 이후 기본 계획 변경과 실시설계 완료, 사업계획이 올해 승인돼야 2028년 개통 목표를 이룰 가능성이 높다.
이 밖에도 신규 먹거리 창출을 위한 웹툰 콘텐츠 클러스터 조성, 대덕연구개발특구와의 실질적인 시정 연계 정책 발굴, 서구 노루벌 국가정원 지정, 국토교통부의 미래형 환승센터(MaaS Station) 시범사업 공모, 안산 첨단국방융합클러스터 조성사업 그린벨트 해제도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안으로 꼽힌다.
대전시 관계자는 "민선 8기 출범 후 6개월은 시정 운영의 큰 틀과 방향을 짰다면 올해는 이를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시기"라며 "시민들의 눈에 보이는 실질적인 성과를 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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