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5개 자치구 별 대표축제 육성을 위해 파격적인 지원에 나서며 동구와 대덕구는 신규 축제 개최, 중구, 서구, 유성구는 기존 축제 규모를 더 키울 계획이다.
11일 취재결과 올해 대전시는 5개 자치구 별로 축제 예산 3억 원씩을 지원할 계획이다. 그동안 시는 대표축제 육성 조례를 통해 축제 육성위원회를 열어 시와 자치구, 산하기관의 신청을 받아 평가를 토대로 축제 예산을 지원해 왔다. 이중 자치구 축제는 1억 원 내에서 등급을 나눠 지원했다.
하지만 올해부터 대전시가 대표 축제로 '0시 축제'를 새롭게 개최하는 가운데, 이장우 시장이 자치구별로도 대표 축제를 발굴·육성할 수 있도록 지원 예산 규모를 대폭 늘렸다. 이전에는 각 구에서 최대 2000만원씩 예산을 지원받을 수 있었다면 올해부터는 15배인 각각 3억 원씩 받는다. 이를 위해 대전시는 12일까지 자치구별로 축제 신청을 받아 20일 축제육성위원회를 열어 기본구상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지원 예산이 늘어난 만큼 자치구마다 어떻게 활용할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대표 축제 육성을 위해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만큼 차별화된 새로운 축제 개최 또는 콘텐츠, 개최 일수, 장소를 늘려 기존 축제 규모를 키우는 방향을 구상하고 있다.
지난해 중구 효문화뿌리축제 개최 모습 |
대덕구 역시 대청호와 고래를 접목한 축제를 올해 4월 개최 준비 중이다. 한 달간 축제를 진행하겠다는 파격적인 결정으로 대청호 뮤직페스티벌 등 기존 4월 행사를 신규 축제에 모두 포함해 대규모로 개최할 계획이다. 대청댐 잔디관장에서 고래와 바다를 상징하는 조형물 설치, 음악 공연 등을 구상 중이다. 다만 구 대표 축제로 '고래'라는 주제가 '다소 쌩뚱맞다'는 의견도 있어 콘텐츠 개발을 통해 자연스럽게 녹아내는 것이 관건으로 떠오른다.
중구와 서구, 유성구는 기존 대표 축제 규모를 확대할 방침이다. 서구는 대표축제인 힐링아트페스티벌 개최 장소를 확대해 관저동까지 검토 중이다. 기존에 둔산동 샘머리공원과 보라매공원 일대에서 펼쳐졌으나 장소를 더 늘려 관저동에서 동시 개최하는 것이다.
유성구 역시 4계절 별로 유성온천문화축제가 열리는 가운데 유성온천문화축제와 10월 유성 국화 전시회에 예산을 투입해 축제 콘텐츠를 다양화할 계획이다. 중구도 대표 축제인 효문화뿌리축제에 투자할 계획이다.
자치구 한 관계자는 "그동안 자치구도 유망한 축제를 육성해야 했는데 기존 지원예산이 적다 보니 크게 도움이 되진 않았지만, 평가 준비를 해야 해 불편한 점도 있었다"며 "이번에는 지원 예산이 늘어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어서 자치구 입장에선 감사하다"고 말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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