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동호 대전교육감이 11일 오전 시교육청 8층 회의실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흥수 기자 |
설동호 교육감은 11일 시교육청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앞서 교육부는 1월 5일 교육 개혁의 일환으로 윤석열 대통령에게 '2023년 주요 업무 추진계획'으로 시·도지사와 교육감 선거를 연계한 러닝메이트제 도입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닝메이트 제도는 교육감 후보가 시·도지사 후보와 짝을 지어 출마한 뒤 시·도지사 선거 결과에 따라 교육감 당선자를 결정하는 제도다.
이는 매번 교육감 선거에서 국민의 관심도가 떨어지는 탓에 '깜깜이 선거'가 반복되고 있는 것을 막기 위한 교육부의 방안이지만,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 훼손 등을 이유로 반대 목소리가 큰 상황이다.
이날 신년 기자회견에서도 기자들의 관심은 새해 교육계 최대 이슈인 러닝메이트 도입에 대한 설 교육감의 입장이었다.
이 자리에서 설 교육감은 "(러닝메이트 제도는)시·도지사와 교육감이 같이 정책을 개발하는 방안인데, 아시다시피 논란이 많다"면서 "우리나라 정치는 진보와 보수로 갈리는데, 교육에는 진보와 보수가 있어선 안된다"고 사실상 반대 입장을 밝혔다. 러닝메이트 제도가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시킬 것이라는 의미다.
그러면서 설 교육감은 교육의 전문성·자주성을 강조했다. 그는 "학생들의 미래를 위해 고민하고 교육정책을 개발해야 하는 데, 이를 실현하기 위해선 전문성이 있어야 한다"면서 "또 교육을 계속 이끌어가는 자주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설 교육감은 "근본적으로 투표율이 떨어지는 것을 개선하기 위한 공론화 과정이 필요하다"면서 "(각계가)치밀하게 검토해 교육감 내실 있는 선거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교진 세종교육감과 김지철 충남교육감 역시 러닝메이트에 대한 반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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