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화장품 매장 앞에서 손님들이 립스틱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이유나기자. |
실외마스크 착용 의무는 50인 이상 집회, 공연, 스포츠 경기를 제외한 채 2022년 5월 2일부터 해제됐다. 9월 26일엔 실외마스크 착용이 전면 해제됐으며, 11월 30일부턴 전국에서 최초로 대전시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에 불을 지펴 현재까지 논의 중이다.
이로 인해 화장품 매장을 찾는 소비자의 발걸음도 잦아졌다. 10일 기자가 직접 대전의 한 지역 백화점 화장품 매장에 가보니, 평일인데도 립스틱을 고르는 손님들로 북적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코로나 거리두기가 한창이었던 때와 달리 직원도 바빠 보였다. 화장품 매장 직원은 A씨는 "손등은 물론, 마스크를 내리고 입술에 테스트해도 된다"고 설명했다. 각 유통업계에서도 화장품 할인행사나 메이크업 쇼도 최근 다시 시작하고 있었다. 실제 매출도 오름세다. 롯데백화점 대전점에 따르면, 올 1월 2일부터 9일까지 화장품 수요가 2022년 같은 기간보다 25% 성장했다.
고물가와 경기불황이 계속되며 명품 대신 비교적 적은 돈으로 사치를 부릴 수 있는 '스몰럭셔리'의 수요 증가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소수의 취향을 만족하게 하는 프리미엄 향수인 니치향수나 립스틱이 대표적이다. 불황기에 립스틱 같은 저가 화장품 매출이 증가하는 현상인 '립스틱 효과'는 불황기에 돈을 최대한 아끼면서도 품위를 유지하고 심리적 만족을 추구하는 소비자의 소비성향으로 발생한다.
물가 부담으로 최근 가장 먼저 소비를 줄이는 품목에 명품(26.1%)이라고 응답한 소비자가 가장 많았던 롯데멤버스의 11월 설문조사 결과도 있을 정도다. 이날 백화점을 찾은 20대 B씨는 "카페나 식당 등 실내에선 이미 마스크를 거의 안 쓰고 있다"며 "기분 전환하러 오랜만에 백화점으로 화장품 쇼핑을 하러 나왔다"고 말했다.
지역 백화점 관계자는 "실내 마스크가 해제되고 한 달이 지나면 화장품 매출이 눈에 띄게 두드러지게 오를 것으로 보인다"며 "화장품 매출 상승세 속 색조화장품은 지난해와 보합세라 실외마스크 해제가 영향을 줬다고 보긴 시기상조"고 말했다.
이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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