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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 야당 대표가 검찰 소환조사를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여야는 이를 고리로 뜨겁게 격돌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35분께 수원지검 성남지청 본관 앞 포토라인에서 "검찰은 이미 답을 다 정해놓고 있다. '답정(답이 정해진) 기소'"라며 "검찰에 진실을 설명하고 설득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어 "성남FC 직원이 광고 유치하면 세금을 절감해 성남시민에게 이익이 될 뿐이지 개인 주머니로 착복할 구조가 아니다"라며 "검찰의 이상한 논리는 정적 제거를 위한 조작 수사, 표적 수사 외에는 설명할 길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그러면서 "결국 진실은 법정에서 가릴 수밖에 없게 될 것"이라며 ""소환 조사는 정치검찰이 파 놓은 함정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특권을 바란 바도 없고, 잘못한 것도 없고, 피할 이유도 없으니 당당하게 맞서겠다"고 덧붙였다.
성남FC 후원금 의혹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 재임 시절 불거졌다. 당시 성남FC 구단주로 있으면서 2016∼2018년 네이버, 두산건설, 차병원 등 기업들로부터 170억여 원의 후원금을 유치하고, 이들 기업에 건축 인허가나 토지 용도 변경 등 편의를 제공했다는 내용이다. 이 대표는 2018년 당시 바른미래당 등으로부터 이 의혹으로 고발되면서 제3자 뇌물공여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대표의 검찰 출석은 제1 야당 대표로서는 처음 있는 일이며 이 대표 개인적으로는 4번째 성남지청 출석이다. 이날 성남지청 정문 앞에는 이른 아침부터 이 대표 지지자와 보수 성향 시민단체 각각 수백여 명씩 몰려 맞불 집회를 열기도 했다.
정치권은 이 대표 검찰 소환을 둘러싸고 날카롭게 대치했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와 그를 감싸는 민주당 지도부를 겨냥해 총공세를 퍼부었고, 민주당은 검찰이 무리한 수사를 했다고 맹비난하며 이 대표를 총력 엄호했다.
검사 출신 국힘 유상범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당의 사법 리스크로 치환을 하면서 이미 민주당은 '레밍 정치'의 늪에 빠졌다"며 "피리 부는 사나이에 따라서 지금 절벽으로 달려가고 있는 그런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제1야당 현직 대표를 검찰로 소환한 정권은 우리 헌정사에서 처음"이라며 "겉으로는 법치를 운운하지만, 그 실체는 윤석열 대통령의 정적을 제거하고 야당을 탄압하려는 무도한 철권통치에 다름없다"고 맹비난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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