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자로 자리매김한 첼리스트 장한나.<출처=대전예술의전당> |
2023년 개관 20주년을 맞는 대전예술의전당은 올해 총 54 작품 81회 공연을 선보인다. 음악과 무용·오페라, 연극, 페스티벌, 시리즈에 특별기획까지 앞으로의 20년을 위한 비전을 제시한다.
먼저, 리사이틀 무대로 2월 17일 '다닐 트리포노포 피아노 리사이틀'을 비롯해 4월 8일에는 빛나는 신성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 바이올린 리사이틀', 5월 26일엔 현존 최고의 현악 4중주단 '에머슨 스트링 콰르텟', 7월 18일 실내악계의 어벤저스 앙상블팀 '클럽 M'에 이어 성장에서 성숙으로 궤를 달리하는 첼리스트 다니엘 뮐러 쇼트 공연은 10월 12일 선보인다.
오케스트라 공연으로는 4월 28일 지휘자로 변신해 주목받는 '김선욱×최나경×대전시립교향악단' 공연을, 9월 19일에는 지휘자 장한나가 그의 스승인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와 함께하는 '장한나×미샤 마이스키×디토 오케스트라'를 선보인다. 10월 6일 유럽 무대에서 활동 중인 지휘자 성시연과 바이올린의 거장 정경화가 펼쳐낼 '성시연×정경화×대전시립교향악단', 11월 25일에는 마에스트로 정명훈과 반 클라이번 콩쿠르 우승으로 음악계에 파란을 일으킨 피아니스트 임윤찬의 '정명훈×임윤찬×뮌헨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무대를 만난다.
피아니스트 임윤찬 연주 모습.<출처=대전예술의전당> |
연극무대로는 4월 26일과 15일에 연극 '갈릴레오 갈릴레이'를 비롯해 6월 9일과 10일에 인간과 사랑에 관한 개념을 통찰하는 SF연극 '산책하는 침략자', 과학의 발전으로 변할 미래 세계를 풍자적으로 그린 헉슬리 원작의 '멋진 신세계'를 고선웅 연출 무대로 10월 31일부터 11월 5일까지 앙상블홀 무대에 올린다.
파리오페라발레단 공연 모습.<출처=대전예술의전당> |
국악그룹 '바라지' 공연모습.<출처=대전시립연정국악원> |
2023년 한 해 동안 4개 테마로 분류해 다양한 국악과 관련한 다양한 기획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첫 번째 '시즌공연'으로 국악그룹 바라지&송가인의 '전하여 통하다'를 비롯해 대한민국 대표 소리꾼 초청 판소리 갈라콘서트 '장기자랑', 정동극장 예술단 '춘향', 세계가 극찬한 국립국악원 대표공연 '종묘제례악', 가정의 달 특별공연 넌버벌 퍼포먼스 '플라잉' 무대를 선보인다. 소리극 '콜비츠의 노래', 2022년 천안·안동과 공동 제작한 공연을 업그레이드한 뮤지컬 '슈만이상', 뮤지컬 '스웨그웨이지 외쳐, 조선!', 명작단편소설 뮤지컬 '얼쑤' 공연도 마련했다. 전통공연으로 '명인 산조의 밤'과 '명불허전', 올해 대전의 대표극단과 전통타악그룹과 함께 청소년 권장도서 김유정의 소설 '봄봄'과 '동백꽃'을 모티브로 한 '청사초롱'도 선보인다.
두 번째 '시리즈 공연'은 국악원의 전통시리즈 대표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한 판소리 다섯 마당으로 '젊은 소리꾼 초청'을 비롯해 '대통령상 수상자 초청', '국내 대표 유파 초청', '국립창극단 주역 초청' 등 고품격 전통예술을 무대에 올린다. 또 2021년부터 3년째 선보이는 K-브런치 콘서트 우·아·한(우리의 아침을 여는 한국음악)을 통해 동시대 한국 최고의 한국창작음악과 예술인을 만난 기회를 마련한다.
플라잉 공연모습.<출처=대전시립연정국악원> |
이밖에도 조선 시대 행해졌던 음악과 미디어아트가 만나 황홀하게 펼치는 '신년음악회'를 시작으로 국악계 스타와 클래식계 예술가가 함께 꾸미는 '신춘음악회', 대전을 주제로 한 위촉 초연작 칸타타 '성악의 밤', 대전의 숨결이 묻어나는 노동요를 바탕으로 새롭게 선보이는 '한국무용의 밤'과 '송년음악회' 무대도 올린다.
이응노作 '구성'(1971, 111x118cm, 비닐에 아크릴),<출처=이응노미술관> |
올해는 '대전, 이응노'를 주제로 지역성을 기반으로 한 이응노 예술연구를 심화해 전시와 연구를 통해 대전·충남 대표작가로서의 이응노 화백의 위상 확립, 이응노 메타버스 미술관 론칭을 통한 가상공간의 전시 확장, 작가지원 프로젝트 '파리이응노레지던스'와 '아트랩대전' 저변확대, 이응노 다큐멘터리 송출을 통한 이응노 화백 조명에 중점을 둔다.
17일 개막하는 2023년 첫 전시는, 1960년~70년대 이응노의 작품을 중심으로 당시 새로운 경향을 추구했던 그의 '뉴 스타일'을 살펴볼 소장품전 '뉴 스타일, 이응노'를 4월 2일까지 선보인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창작된 옥중작품을 통해 창작환경과 작품 양식 등 예술적 전환점이 되는 작품들의 면면을 집중 조명한다.
4월부터 7월까지 이어지는 '고암 이응노 & 심향 박승무' 전시는 대전과 이응노 화백의 연관성에 초점을 맞춘다. 1920년대 중반 4년 남짓 대전에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시기로 대전을 대표하는 화가이자 근대 6대 화가로 손꼽히는 심향 박승무와의 연결고리를 그들의 대표작과 아카이브 자료를 통해 두 작가의 교류와 예술 세계를 살펴본다.
이응노作 '구성'(1962, 77x64cm, 캔버스 위에 종이 콜라주, 채색).<출처=이응노미술관> |
이응노연구소 연구저작물 출판사업으로 '이응노 연구총서3'과 '고암논총12'를 발간할 예정이다. 지난해 '이응노 연구총서2 : 해외 이응노연구사'와 '고암논총11', '이응노미술관 소장품 선집-1960년대 추상회화'의 연결 선상으로 이응노 연구를 심화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학술세미나는 '일제강점기 한국 전통화단과 이응노'를 주제로 열 예정이며, 고암미술자료 기록화 사업을 목적으로 파리 보쉬르센과 유족을 중심으로 아카이브 조사를 진행한다.
한세화 기자 kcjhsh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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