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설날 차례상 비용이 2022년보다 5.8% 올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9일 인쿠르트 설문조사에 따르면, 올 차례상을 간소화하겠다고 답한 응답자가 3명 중 2명이었다. 이 중 46.7%는 간편식과 밀키트를 일부 활용할 계획이라고 조사됐다. 설 명절 부담감과 준비계획에 스트레스를 받는 이유로도 '명절 비용지출'이 21.8%로 가장 컸다. 실제로 인터넷엔 고추잡채 밀키트나 명절 제사음식 배송 등을 볼 수 있다.
9일 한국물가협회의 '2023년 설 차례 용품 시세 동향'에 따르면, 올해 설 4인 가족 기준 차례용품 비용은 25만 4300원으로 2022년(24만 290원)보다 1만 4010원(5.8%) 비싸졌다.
나물류와 채소류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한파와 폭설로 생산량이 감소하는 와중에 난방비까지 오르며 시설재배 생산비용도 비싸지면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 유통정보에 따르면, 대전 역전시장 시금치(1kg, 상품) 가격은 2022년 4370원에서 올해 4680원으로 비싸졌다. 올해 파(1kg, 상품) 가격은 2800원으로, 2022년 (2330원)보다 470원 오른 가격이다.
닭고기 상승세도 두드러진다. 월드컵 특수로 수요는 늘어나데 국제곡물가격과 유가 상승, 고병원성 AI 등 악재가 겹친 영향이다. 생닭 세 마리(한 마리당 1kg)는 2022년(1만 7930원)보다 24.5% 상승한 2만 2320원에 거래됐다. 계란(특란 30개)도 2022년(6730원)보다 6.4% 비싸진 7160원에 팔리고 있었다.
특히, 부침개에 필요한 밀가루와 식용유는 러시아발 우크라이나 사태로 원자재 수급이 어려워지며 가격 인상이 가팔랐다. 6일 관세청에 따르면 설 명절 3주 전 식용유와 밀가루 수입가격은 지난해보다 각각 25.6%, 28.1% 올랐다. 가성비 역할을 했던 유통업계 자체상표(PB) 상품도 연초부터 잇달아 가격이 오르며 소비자 부담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수입 품목 중에선 바지락 65.6%, 건조 팥 46.7%, 명태 29.2% 냉동 닭다리가 27.8% 상승했다.
이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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