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대전국제아트쇼의 청년작가 부스.<사진=한세화 기자> |
이들은 한국작가의 회화 작품에 관심이 높았으며, 온라인 문화에 강한 MZ 세대의 특성과 달리 현장 중심의 아트페어나 갤러리를 선호했다.
구매 작품의 가격대로 33.7%가 '500만 원 이하'에 집중됐으며, MZ세대 상위구매자들의 80.4%는 '1억 이상~5억 미만'으로 기성세대 못지않은 구매력을 과시했다.
8일 취재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가 2022년 하반기 발표한 '한국 MZ세대 미술품 구매자 연구'에서 진행한 설문으로 응답자 중 48.2%가 미술품 재판매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전체 중 절반에 해당하는 비율로 단·장기적 수익 창출을 목적으로 작품을 구매하려는 MZ세대의 재테크 성향을 엿볼 수 있다.
최근 3년간 MZ세대가 구매한 미술품은 평균 7.5점, 이 가운데 상위구매자는 평균 20.5점으로 일반 대비 2.8배 많은 작품을 구매했다.
선호하는 미술품 장르로는 '회화'가 54.7%로 가장 많았고, '드로잉' 11.4%, '에디션' 9.2%, 공예·디자인' 5.9%, 조각 3.7% 순이다. 10명 중 8명꼴인 77.5%는 국내작가 그림을 선호했으며, 유럽(영국 포함) 작가가 12.1%로 뒤를 이었다.
미술품 구매 경로도 살펴봤는데, 전체 중 68%는 '현장거래(갤러리 36.6%+아트페어 31.4%)'를 선호, '작가로부터 직접 구입' 의견도 32.4%나 됐다. 반면, 디지털 소통에 강한 MZ세대 특성과 달리 '옥션경매' 같은 온라인 거래는 11.8%에 그쳤다.
실제 지난달 열린 제8회 대전국제아트쇼(2022년 12월 10일~13일)에 2만여 명이 방문해 19억 원(전년 대비 15% 증가)의 매출을 기록한 가운데 예년보다 젊은 층 방문이 늘었다는 평가다.
대전에 사는 30대 직장인 A 씨는 "지난번 대전국제아트쇼에서 미술품 2점을 구매했고, 금융상품보다는 미술품으로 재테크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며 "예술적 안목을 넓힐 수 있고, 부가가치 개념이 강하다는 점에서 아트테크에 큰 매력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한세화 기자 kcjhsh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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