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은굿은 독경자가 앉아서 북과 꽹과리를 두들기며 독경(讀經)을 하는 무속 의례 중 하나다.
신석봉 보유자는 13살 때 해원사의 동자승으로 출가했고 무경으로 접한 후 앉은굿에 관심을 가졌다. 17세에 해원사를 나와 앉은굿으로 유명했던 홍영철 법사의 제자가 됐고 본격 무속인의 길을 걸었다. 스승에게 여러 무경을 전수받고 보문산 자락의 여러 무속인을 찾아 설경(說經)과 고장(敲杖), 독경(讀經) 등을 배우고 대전을 중심으로 무속 활동을 이어갔다.
1990년 초 국태민안 평화통일 기원제에서 독경 부문 특상, 팔도굿 독경 부문 금메달을 수상하면서 전국적인 명성을 얻었다. 1994년 대전시 무형문화재 앉은굿 보유자로 인정받았고 타계 전까지 전통문화로서의 앉은굿을 지역에 전파하고 제자 육성에 전력을 다했다.
코로나19가 유행했던 재작년까지만 해도 대전시민의 코로나 극복과 안과태평을 기원하는 앉은굿 공연을 온라인으로 송출할 만큼 왕성한 활동을 보였으나 지난해 병을 얻어 전승 활동 일선에서 물러나 명예보유자가 됐다.
신석봉 보유자의 빈소는 쉴낙원남대전장례식장, 발인은 7일이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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