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심장이 보내는 위험신호 '부정맥'... 일교차 큰 날씨엔 더 조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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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심장이 보내는 위험신호 '부정맥'... 일교차 큰 날씨엔 더 조심해야

최민석 유성선병원 심장센터장
평소 술 담배 한다면 아침운동 피하는 게 좋아

  • 승인 2023-01-08 11:57
  • 신문게재 2023-01-09 10면
  • 김흥수 기자김흥수 기자
보통 겨울철에 많이 발생하는 심혈관계 질환은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 혈압을 상승시키는 작용을 해 돌연사로 이어지곤 한다. 특히 아침에 돌연사가 많이 발생하는데, 이중 심장질환으로 인한 돌연사의 원인 중 약 90%가 부정맥에 의한 것으로 보고돼 있다. 이와 함께 뇌졸중 환자의 20%가 부정맥의 한 종류인 심방세동을 앓고 있을 만큼 부정맥은 뇌졸중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65세 이상 노인 5%가량이 부정맥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인지도가 낮아 자신이 이 질환을 갖고 있다는 것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다. 유성선병원 최민석 심장센터장의 도움말로 부정맥의 발생원인과 치료법에 대해 알아본다. <편집자 주>



최민석
최민석 유성선병원 심장센터장
▲심장의 전기 활동 이상에서 발생=정상적인 맥박은 1분에 60번에서 100번, 보통은 70번 내외로 수축한다. 부정맥은 심장이 정상맥보다 빨리 뛰거나 느리게 불규칙하게 뛰는 상태로 정상이 아닌 맥을 말한다.

심장을 뛰게 하는 전기 자극이 잘 만들어지지 못하거나 자극 전달이 제대로 안 될 경우 발생한다. 가장 흔한 증상으로 긴장하지 않았는데도 심장이 쿵쾅거리는 느낌이 들거나, 갑자기 힘이 빠지면서 어지러움과 호흡 곤란을 느끼는 경우다. 부정맥은 항상 심한 증상을 동반하지는 않는다. 가끔 심장이 박동을 건너뛰거나 더 뛴다는 느낌은 정상인들에게도 나타나지만, 횟수가 잦다면 문제가 된다.

부정맥은 크게 서맥, 빈맥, 심방세동 등 세가지로 나눌 수 있으며, 주요 증상과 치료법은 다음과 같다.





▲맥이 느린 서맥… 인공심박동기 삽입 치료=심장에는 심장을 뛰게 하는 전기를 만들어내는 발전소와 변전소가 있는데 이것이 고장이 나 전기를 만들어 내지 못하거나, 만들어진 전기를 전달하지 못하는 장애가 있을 때 '서맥'이 발생한다.

맥박이 너무 느린 서맥의 경우 어지럼증, 피곤함, 기운이 없는 증상을 보인다. 심장이 느리게 뛰어 혈액공급이 안돼 어지러운 증상이 나타나고, 실신을 하기도 하는 것이다. 또한 심장에 혈액이 오래 고여 혈액 응고가 일어나고, 이 혈전이 다른 곳에 가서 혈관을 막는 소위 색전증이 일어날 수도 있다. 서맥은 별다른 치료가 필요 없는 경우와 인공심박동기의 삽입이 필요한 경우로 구분된다. 서맥은 약물로는 치료가 안되고, 반드시 인공심박동기를 삽입해야 한다.



▲맥이 빠른 빈맥… 고주파 시술로 95% 이상 완치=맥이 100회 이상인 경우를 빠른 맥을 '빈맥'이라고 한다. 가슴이 심하게 뛰어 도둑질하다 들킨 것 같은 느낌, 어지럼증, 정신을 잃거나 쓰러질 것 같은 느낌, 체한듯한 느낌, 흉통, 식은땀 등의 증상이 몇 분에서 몇 시간동안 지속된다. 보통 심장의 이상을 느끼면 응급실로 찾아오게 되는데, 지속시간이 짧은 경우에는 응급실 도착 시 정상맥으로 회복돼 진단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증상이 발생했을 때 심전도를 찍어서 빈맥의 종류를 확인하게 되는데, 빈맥의 종류에 따라 약물치료와 고주파 시술 치료법, 제세동기 삽입과 같은 치료를 한다. 심방세동을 제외한 심방성 빈맥과 심실의 구조와 기능이 정상인 상태에서 발생하는 심실성 빈맥에서는 가슴이 뛰는 느낌이 규칙적으로 나타나는데, 그동안에는 평생 약물 치료에 의존해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1~2시간 이내에 고주파 전극도자 절제술(RFCA) 시술을 통해 95% 이상 완치할 수 있고, 나머지 5% 가량이 재발하기도 하지만 재시술로 완치가 가능하다.

심실의 구조와 기능이 정상이 아닐 때 발생하는 심실성 빈맥은 제세동기라는 기계를 삽입해 치료하고, 부정맥의 발생이 빈번한 경우에는 고주파 전극도자 절제술을 병행해 치료할 수 있다.



▲맥이 불규칙한 심방세동… 고주파 전극도자 절제술 '각광'=빈맥에서도 가슴이 뛰는 느낌이 불규칙한 '심방세동'은 발작적으로 갑작스럽게 발생한다. 심방세동은 심장의 윗부분에 해당하는 심방이 병들면서 심방이 확장되거나 폐에서 산소를 운반하는 통로 역할을 하는 폐정맥이 병들면서 비정상적으로 불규칙한 맥박을 만들어내며 발생한다.

심방세동은 갑자기 발생했다가도 갑자기 좋아지기 때문에 병원을 찾지 않거나, 병원을 방문하더라도 진단되지 않아 수년간 방치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심방세동이 꼭 치료가 필요한 이유는 증상이 있든지 없든지 뇌경색의 발생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보통 뇌경색으로 쓰러진 환자 10명 중 2명은 심방세동이 원인이다. 심방세동 환자라면 뇌경색 예방약을 반드시 복용해야 한다.

과거 심방세동을 치료하기 위해 약물치료를 시행했지만, 이를 통해 정상맥으로 돌아오는 경우는 절반도 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고주파 전극도자 절제술이 새로운 치료법으로 각광 받고 있다. 시술 효과는 약물치료와 비교해 월등하며 80~90%의 환자가 호전돼 미국과 유럽, 일본에서는 1차 치료로 권장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도 이 절제술이 활발히 시행되고 있지만, 시술자의 경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부정맥을 느꼈다면 즉시 병원으로=부정맥으로 의심되는 증상이 느껴진다면 즉시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야 한다. 증상을 방치하다가 갑자기 합병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병원에서 실시하는 부정맥 진단 검사로는 심전도 검사, 심초음파 검사 등이 있다. 부정맥을 조기에 발견할수록 완치 가능성이 높아지는 만큼, 의심 증상 발견 시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



▲예방법은=심혈관계 질환을 악화시키는 주된 요인은 과음과 흡연이다. 과도한 음주는 심방세동의 부정맥과 심근허혈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며, 담배 속의 니코틴은 일산화탄소 등의 물질로 혈관을 수축해 심장에 무리를 준다.

이보다 더 위험한 것은 과도한 흡연과 음주 후 차가운 아침 기온에 노출되는 것이다.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하고 완화하는 데에는 항상 운동을 손꼽지만 요즘같이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야외 운동에 주의가 필요하다. 운동 전 스트레칭 등의 준비 운동을 반드시 해야 하며 보온이 되는 옷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최민석 센터장은 "전날 과음을 했거나 평소 흡연량이 많다면 아침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면서 "운동 중에 흉통, 호흡곤란, 가슴 답답함 등의 증상이 발생한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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