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의 무관심 속에 국립대병원 인선이 지연되며, 제24대 충남대병원장 선출도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충남대병원 전경. |
4일 지역 의료계 등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최근 서울대병원 이사회가 제청한 병원장 최종 후보 2명에 대해 반려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국립대병원장 인선이 지연된 표면적인 이유는 교육부 장관의 공석이었지만, 2022년 11월 장관이 임명된 상황에서 이번 반려 결정으로 인해 사상 초유의 사태를 빚고 있다.
국립대병원장 인선 절차는 대학 병원별 이사회가 2명 이상 복수의 임용후보자를 교육부에 추천하면, 대통령실과 교육부 등에서 결격 사유 등 심사과정을 거쳐 최종 임명하는 구조다.
현재 전국적으로 병원장이 공석인 국립대병원은 4곳이며 수장 공백이 오래된 순서로는 부산대병원(4월 퇴임), 서울대병원(5월〃), 제주대병원(10월〃), 충남대병원(11월〃) 등이다.
서울대병원이 병원장 선출 작업을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하는 상황에 놓임에 따라, 충남대병원도 연쇄 작용으로 병원장 선출에 더 긴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역대 정부 중 국립대병원장을 한 번에 임명한 경우가 없고, 순서대로 임명됐기 때문이다. 충남대병원은 현재 병원장 공개모집 공고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충남대병원은 최근 1월 1일자로 150여 명 규모의 전보 인사를 단행했다.
이는 해당 병원의 임직원 수가 3500여 명인 것을 고려했을 때 상당히 적은 규모다. 이마저도 올해 공로연수에 들어간 23명(팀장 이상급 6명)의 결원을 채우는 방식의 소극적인 인사였다.
원장 직무대행 체제에서 주요 보직자를 포함한 대규모 인사를 단행할 경우, 차기 병원장에게 부담이 되기에 내린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게 대학병원 관계자의 설명이다.
조직의 전열을 가다듬고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선 대규모 인사가 필수적이지만, 수장 공백으로 인해 병원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제때 인사가 진행되지 않으면 직원들 사기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조직 내 분위기가 뒤숭숭할 뿐만 아니라, 승진 대상자는 동기가 사라져 업무 추진력이 떨어지기도 한다. 적기에 인사가 이뤄져야 하는 이유다.
충남대병원 관계자는 "우리 대학병원은 해마다 상·하반기에 두 차례 인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주요 보직자들이 포함된 대규모 인사는 지난해 연초에 했는데, 올해는 병원장의 공석으로 인해 소규모로 진행됐다"고 말했다.
한편, 제24대 충남대병원장 선출 구도는 지난 23대와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윤환중 전 병원장이 연임 의지를 밝혔으며, 지난번 맞대결에서 고배를 마신 조강희 교수 역시 출마를 결심해 리턴매치가 예상된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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