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청장 지영미)은 최근 국외에서 항공여행 중 홍역 확진자와 동일한 항공기에 탑승한 적이 있는 40대 내국인이 귀국 후 홍역으로 확진됐다고 3일 밝혔다.
국내에서 홍역 환자가 발생한 것은 코로나19 초기인 2020년 2월 이후 처음이다.
앞서 질병관리청은 2022년 12월 18일 카타르 도하에서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이동하는 항공기 탑승자 중 홍역 확진자가 발생, 같은 항공기에 내국인 21명이 탑승했음을 스페인 정부로부터 통보 받았다.
이 확진자는 12월 29일 도하에서 귀국해 방역 당국의 모니터링을 받았으며, 31일부터 발진 증상이 발생해 검사를 실시한 결과 2023년 1월 2일 홍역으로 확진됐다. 이 확진자의 현재 건강상태는 양호하며 자택에서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역은 전염성이 매우 높은 감염병으로 발열, 기침, 콧물, 결막염 등으로 시작해 구강 점막 반점 등 피부 발진이 나타나는 질병으로, 비말 등 공기매개 감염, 직접 접촉 등을 통한 전염성이 매우 높다.
국내에서는 2000∼2001년 대유행이 발생한 바 있으나 2001년 홍역 일제 예방접종을 실시한 이후 발생이 급감해 2014년 3월 퇴치돼 주로 해외 유입으로 확진자가 간혹 발생하고 있다.
방역 당국은 "홍역 발생지역으로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여행 전에 홍역 예방백신 2회를 모두 접종했는지 확인하고, 접종 미완료·불확실한 경우 출국 4∼6주 전 2회 접종(최소 4주 간격)을 완료해달라"고 당부했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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