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찬 대전시 체육회장 [사진=이성희 기자] |
-지난해 12월에 치러진 민선 2기 대전시체육회장 선거에서 연임에 성공했다. 소감은?
▲대전광역시체육회 민선 1기 회장을 맡아 숨 가쁘게 달려온 지난 3년이 생각난다. 코로나라는 전대미문의 위기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체육 가족들의 희생과 열정, 땀과 눈물에 힘입어 민선 1기 과제를 완수할 수 있었다. 그 성과를 인정받아 연임에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대전 체육을 위해 한 번 더 봉사할 기회를 주신 대전 체육 가족과 대전 시민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막중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 민선2기 4년은 대전 체육이 회복을 넘어 새롭게 도약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지난 3년간 축적한 노하우와 경험, 인적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대전 체육이 전국적으로 위상을 높이고 시민이 스포츠로 행복하고 건강한 대전을 만들기 위해 더 열심히 뛰겠다.
-민선 1기에서 공약으로 내걸었던 2027 하계유니버시아드 충청권 유치에 성공했다. 유치 확정까지 뒷이야기가 있다고 들었다
▲충청권과 경쟁했던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는 미국 스포츠 역사에 있어 오랜 전통을 가진 도시였다. 내일 당장 대회를 치른다 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인프라도 갖췄다. 집행위 총회가 있었던 벨기에 현장에서도 미국으로 기울어진 분위기였는데 이를 역전하기 위한 비장의 카드가 있었다. 참가 선수들에 대한 비자와 각종 출입 관련 서류가 망라된 통합형 ID카드다. 국제 대회를 치르다 보면 체류 관련 서류 문제가 복잡하다. 이런저런 복잡한 사안을 카드 한 장으로 해결된다니 집행위원들이 당연히 귀가 솔깃해질 수밖에 없었다. 또 하나는 비용 절감이다. 보통 선수들이 국제대회에서 들이는 비용이 1박에 70유로다. 우리 유치위는 25유로를 제안했다. 선진국이 아닌 개도국 선수들에게는 큰 부담을 줄이게 된다. 세 번째로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에 대한 수익금 일정 상환이었다. 이전 대회 상환금보다 큰 금액이었다. 3가지 포인트가 집행위원들의 마음을 훔쳤고 결국 충청권 유치라는 결과물을 만들어 냈다.
-민선 2기 강렬한 후반전을 예고했다. 민선 1기와 차별화된 정책 몇 가지를 소개한다면?
▲민선 1기 사업들과 연속성을 갖고 확대 발전시킬 계획이다. 특히, 코로나 19로 제한된 상황과 3년이라는 짧은 임기 동안 정책 사업을 진행하다 보니 개선해야 할 부분이 있고, 상당 부분 회장 출연금을 활용해 민간사업으로 진행하다 보니 어려운 점도 있었다. 민선 1기에서 성공적으로 추진한 민간 정책 사업들은 보조금 사업으로 확실히 정착시켜 안정화할 계획이다. 민선 1기 성과인 체육회 400억 시대를 준비하며 체육 재정 안정화를 지속해서 꾀할 계획이다.
지난 3년은 코로나 19로 모든 것이 멈춘 상황 속에서 소통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어 아쉬운 점이 많았다. 체육인과의 간담회 등을 정례화하는 등 현장의 목소리를 수시로 들으며, 소통하고 협업하는 열린 체육회를 만들려 한다. 회원종목단체와 구 체육회에 보조금 지원을 확대하고 회원종목단체 행정 업무수당 신설, 회원종목단체 행정업무 지원 전담인력 배치, 체육회관 내 회원종목단체 사무실 확보, 은퇴 선수 진로사업 지원 등 체육인의 복지에 힘쓸 계획이다.
-꿈드림 프로젝트 등 민선 1기에서 유소년 체육에 대한 많은 관심과 투자가 있었다. 유소년체육에 대한 소견을 말한다면?
▲우리 학생 선수들은 대전 체육의 미래다. 다양한 형태의 지원을 통해 우리 선수들이 꿈과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전진할 수 있도록 동기를 만들어줘야 한다. 선수들이 운동하다 보면 각종 부상에 시달린다. 어린 선수들의 경우 감독이나 코치의 관리도 중요하지만,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춘 관리 프로그램이 절대적이다. 시 체육회 산하에 스포츠과학센터가 있는데 사실 이곳이 국비로 운영되고 있어 지원에 한계가 있었다. 고민 끝에 개인 출연금으로 스포츠 컨디셔닝 지원팀을 신설했다. 선수들 재활에 필요한 장비와 인력을 추가로 투입했는데 학생 선수들에게 반응이 매우 좋았다. 성장기에 있는 선수들에 있어 스포츠 컨니셔닝의 효과는 상당하다. 실례로 지난해 전국체전 역도에서 3관왕에 오른 강채린 선수가 제 작년 대회에서는 은메달에 머물렀다. 선전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 눈물을 흘렸다. 부상으로 컨디션 조절에 실패한 것이다. 프로그램화된 관리 프로그램만 있었다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선수였다. 지난 울산전국체전에는 대전 캠프에 스포츠 컨디셔닝 부스를 따로 차렸다. 17개 시·도 선수단 중 유일했다. 물론 순위에 향상에 큰 도움은 되지 못했지만, 대전의 체육 유망주들에게 이런 재활 시스템을 지원하고 있다는 것 자체에 의미를 두고 싶다.
이승찬 대전시 체육회장 [사진=이성희 기자] |
▲체육 유망주 유출의 가장 큰 원인은 연계육성팀 부재라 생각한다. 대전 출신의 세계적인 펜싱 스타인 오상욱 선수가 대전에 실업팀이 없어 대전대학교를 졸업하고도 다른 시도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다 지난 2022년 대전시청 팀을 만들면서 다시 돌아왔다. 아직도 몇몇 종목은 연계팀 부재로 타 시도로 빠져나가는 사례가 많다. 이에 대한 정책적 해답은 대전시 체육 정책 방향에 맞춰 지난 8월 대전체육회에서 수립한 "대전체육 그랜드플랜"에서 찾을 수 있다. 전문체육 육성 환경 선진화의 최우선 과제인 토종 우수선수 연계 강화를 위한 자치구와 지역 연고 기업 실업팀 창단을 확대 추진해야 한다. 대전시의 브랜드 종목인 펜싱 외에도 종목 추가 확대로 우수선수 유출방지책을 강구하겠다.
-최근 농협은행이 대전으로 연고 이전했다. 대전을 연고로 하는 실업팀에 대한 지원과 향후 대전 연고 실업팀 신설·유치에 대한 계획이 있다면?
▲지난해 12월 13일, 우리나라 여자테니스 최강팀인 '농협은행 스포츠단 테니스팀'이 대전으로 연고지를 변경했다. 1974년에 창단되어 우리나라 여자테니스 국가대표 배출과 국위선양의 산실로 중요한 역할을 해온 농협은행 스포츠단 테니스팀은 2023년부터 대전대표로 전국체육대회에 출전하게 되며, 향후 대전 체육회와 연계하여 선수 육성과 전국체육대회 경쟁력 강화 등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 이를 시작으로 관내 구청팀 창단에 주력하고 한국수자원공사, 한국조폐공사, 인삼공사의 추가 팀 창단을 지속해서 건의할 계획이다. 지역 연고 기업의 팀 창단 추진과 종목단체 및 선수 대상 기업 스폰서십도 추진하겠다. 기존 실업팀도 정원 확대를 통해 팀 경쟁력을 확보하고 토종 우수선수 연계 육성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승찬 대전시 체육회장 [사진=이성희 기자] |
▲2028년 전국체육대회를 유치하면 국내에 권위 있는 스포츠 이벤트를 함께 개최하게 된다. 전국장애인체육대회, 2029년 전국소년체육대회, 전국 장애학생체육대회, 전국 생활체육대축전까지 대형 스포츠이벤트를 연속적으로 개최하며 대전지역 스포츠 인프라 확대에도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또한, 대한체육회 공모사업인 국제스포츠 교류대회, 국제친선경기 초청대회 및 한 종목 국제대회도 대전시 체육회 산하 종목단체와 협의하여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2027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테스트 이벤트대회도 조직위원회와 충청권 4개 시·도가 함께 협의해 추진할 계획이다.
-2023년 새해를 맞아 대전 체육 가족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개인적으로 보람을 많이 느끼고, 좋아하는 체육 분야에서 한 번 더 봉사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시고 응원해 주신 체육 가족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지난 3년간 대전 체육을 위해 고민하고 방법을 찾아내서 실천해 왔듯이 대전 체육인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 민선 2기에 산적해 있는 과제를 풀어나가겠다. 앞으로 4년간 대전 체육 가족이 하나로 화합해 대전 체육이 한 단계 더 도약하고, 선진화된 대전 체육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대전광역시체육회가 걸어갈 희망찬 미래에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
금상진 기자 jodpd@
대담=우창희 뉴스디지털부장(부국장) · 정리=금상진 기자 · 사진=이성희 기자
◆대전시체육회 이승찬 회장은 ▲1976년 대전 출생 ▲대전고 ▲연세대 경제학과 졸업 ▲계룡건설 대표이사 ▲대전광역시개발위원회 부회장 ▲대전상공회의소 부회장 ▲계룡장학재단 이사장 ▲대전시 초대 및 민선2기 체육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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