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약사회는 2일 대한약사회가 주도하고 있는 '감기약 수급 안정화 대국민 캠페인'에 동참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캠페인 안내문. 연합뉴스 제공 |
다만 시약사회는 정부의 의약품 판매량 제한 조치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정부의 시장 개입이 지나치다는 이유에서다.
대한약사회의 주도로 시작된 이번 캠페인은 일반 소비자가 감기약을 구매할 경우 약국에서 필요한 만큼만 판매하도록 권장하는 것이 골자다. 캠페인 안내문에는 약국 방문자를 대상으로 감기약 등 호흡기 관련 의약품을 3~5일분만 구매하고, 필요 이상 구매하지 말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번 캠페인이 시작된 이유는 국내 감기약 품귀 현상이 우려되고 있어서다.
실제 겨울철 들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데다 계절 독감까지 동시에 유행하면서 감기약을 구매하기 위해 약국을 찾는 환자가 늘고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중국발 코로나 대유행으로 인해 중국인 보따리상들이 국내 약국에서 감기약을 대량 구매하고 있다는 소식이 곳곳에서 전해지면서 사재기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대전시약사회 관계자는 "전국적인 캠페인에 발맞춰 시약사회도 지역 내 약국들을 대상으로 자율적으로 참여를 권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인들의 대량 구매는 국내 감기약 품귀 현상의 다양한 원인 중 하나에 불과하다"면서 "원칙적으로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해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달 말 약국에서 판매하는 감기약 수량을 제한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전국적인 사재기 현상을 예방하고, 중국 보따리상들의 대량 구매를 막기 위한 목적도 있어 보인다. 다만, 시행 시점과 대상, 판매 제한 수량 등은 이번 주 중 발표할 예정이다.
시약사회는 이 같은 정부의 조치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시약사회 관계자는 "우리나라 같은 자본주의 사회의 근간은 시장경제고, 그 가치는 수요와 공급의 원칙에서 나온다"면서 "(의약품 판매·구매는)약사나 소비자가 자율적으로 하는 것이지, 정부가 규제를 통해 판매량을 단속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도 않고, 시장에 과도하게 개입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대한약사회는 지난달 31일 서울을 시작으로 이번 주부터 전국적으로 감기약 수급 안정 캠페인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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