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연합뉴스 |
지역 서점의 문화적 역할에 있어서 전체 중 61.9%는 '독서문화 진흥'을 1순위로 꼽았으며, 2순위인 '문화공동체 활성화'에 32.0%의 응답자가 동의하는 등 시민 대다수가 서점 공간을 중심으로 지역 문화 활성화를 끌어낼 수 있다는 것에 동의했다. <관련 기사 2022년 11월 30일 자 2면, 12월 25일 자 3면 게재>
대전세종연구원이 2022년 12월 30일 발표한 '대전광역시 지역 서점의 문화적 활성화 방안' 정책연구에 따르면, 온라인 서점보다 지역 서점이 갖는 장점을 알아보는 설문에서 '도서 구매 전 미리 실물을 보거나 읽어볼 수 있다'는 응답에 33.3%를, '필요할 때 구매가 가능하다'에는 31.1%가 응답했다.
이어 '사람들과의 대면 소통으로 친밀감을 갖는다' 16.7%, '복합적인 문화향유의 기회를 제공한다' 7.1%, '지역경제에 기여하거나 윤리적 소비 차원에서 중요하다' 4.8% 등이다. 조사는 2022년 4월 기준 대전시 인증서점 101곳을 대상으로 지난 10월 10일부터 30일까지 진행했다.
서점의 평균 운영 기간은 13년 9개월로 '20년 이상'이 28.6%로 가장 높았지만, '5년 미만'이 23.8%로 뒤를 이으며 대조적인 양상을 보였다. '5년 이상~10년 미만' 16.7%, '10년 이상~15년 미만' 19.0%, '15년 이상~20년 미만' 11.9% 순이다.
지역 서점의 규모로는 '20평 이상~40평 미만'이 45.2%로 절반가량 소규모 자영업 형태였으며, 10곳 중 7곳에 해당하는 66.7%는 직원 1~2명으로 대부분 서점주인 중심의 가족경영 양상을 보였다. 실제 시간제 근로자를 두지 않는 점포가 전체 중 69.0%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면서 영세 규모의 서점들이 아르바이트생이나 시간제 직원 없이 혼자 운영하는 경우가 많음을 시사한다.
최근 3년간 지역 서점에서 운영한 문화 프로그램도 알아봤는데 '저자와의 만남'이 22.1%로 가장 높았고, 이어 '글쓰기·글짓기' 14.7%, '대중교양강좌'와 '문화체험'이 각각 7.4%였다. 반면, 문화프로그램을 운영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33.8%로 다소 높았다.
대전지역서점 인증제 개선사항을 물어본 결과에서는 1순위로 63.4%가 '인증기준 강화'를 꼽았다. 이어 78.8%가 '인증에 따른 혜택 확대'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지역 문화계 인사는 "대부분 지역 서점이 학교 인근에서 서점 주와 가족 중심으로 참고서 위주의 영업을 이어가고, 문화공간 기능을 병행하는 점포가 많지 않다"며 "서점 공간을 중심으로 지역 문화 활성화를 위해 기존의 서점들을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세화 기자 kcjhsh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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