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
이 말은 바로 이승만 대통령이 즐겨 쓰던 연설문 가운데에 자주 나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의 역사를 살펴보면 < 뭉쳐서 살아남았고, 흩어져서 패망한 나라 >가 많이 있었다.
우리가 사는 이 땅에도 많은 나라들이 뭉치고 분열되는 양상에 따라 흥망성쇠가 엇갈린 역사가 있었다.
한 나라의 최고 통치자가 국태민안(國泰民安)에 의지가 분명하고, 국민이 단결된 기치 아래 하나가 됐을 때는 그 나라는 번성했다. 허나 초심을 져버린 채 권력다툼, 패싸움으로 국론을 분열시켜, 둘 셋으로 분열됐을 때는 나라가 백척간두(百尺竿頭)의 위기나 패망의 비운을 맞아야만 했다.
이러한 역사적 사실에 비춰 본다면 오늘 날 우리 앞에 전게되고 있는 우리의 현실은 걱정스럽기 이를 데 없다.
날이 갈수록 국론이 분열되고'우리'가 아닌,'너'와 '나'로 사는 현실이 됐으니, 우리의 마음은 불안과 걱정으로 얼룩져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에게 본보기가 될 만한 나무 하나가 있으니 소개해 보겠다. 레드우드 나무가 바로 그것이다.
나무 중에 가장 성장이 빠른 것으로 손꼽히는 '레드우드(Redwood)'가 있다. 이 나무는 미국 캘리포니아가 원산지로 세계에서 가장 키가 크게 자라는 나무로도 알려져 있다. 오리건 남서부에서 캘리포니아 중부에 이르는 해변의 안개가 짙은, 해발 1,000m 지점에서 자라고 있는 식물이다.
이 레드우드 나무의 평균 높이는 112m 이상이고 직경은 7m 정도로 아파트 30층 높이와 비슷하다. 레드우드 나무는 보통 2,000년 이상 살 수 있다고 알려져 있으며, 성숙한 나무의 수령(樹齡)은 500 ~ 800년이나 된다고 한다.
이 나무는 '레드우드(Redwood)' 이름 그대로 적갈색을 띤 침엽수로, 나뭇결이 아름답고 색채가 고르며 착색효과가 좋아 무늬목, 목재 제품으로 사용된다. 또 문이나 창틀, 벽판의 제작 등에 쓰이는, 이 나무는 부식이 잘 되지 않아 옥외용 가구에도 광범위하게 쓰인다고 한다.
이 나무에서 놀라운 사실은 112m 이상 되는 거대한 몸체를 지탱하는 뿌리의 깊이가 겨우 3m 정도라 한다. 3m 정도의 뿌리가 어떻게 112m 이상 되는 높이의 몸체를 지탱해 주는지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선뜻 이해가 되지는 않지만, 거대한 이 나무가 쓰러지지 않는 이유는 뿌리가 서로 얽혀져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거센 강풍이 불어도 모든 뿌리가 함께 얽혀서 서로 지탱하는 힘으로 견뎌낼 수 있는 것이다. 시속 50km가 넘는 강풍에 다른 거목들은 쓰러져도, 군락을 이루면서 살고 있는 이 레드우드 나무만은 얼기설기 얽혀 있는 뿌리의 협력, 합력 덕분에 쓰러지지 않고 살 수 있는 것이다. 이같이 상부상조하는 협력과 합력으로 상생하며 살아나가는 그 모습은 칭찬의 대상이 아닐 수 없다. 감히 넘볼 수 없는 위대함이리라.
레드우드 나무가 가진 놀라운 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큰 나무는 영양분을 개체 혼자 차지하지 않고, 어린 나무가 잘 자랄 수 있도록 나누어 준다. 성목(成木)은 자신의 가지를 스스로 꺾이게 하여 어린 나무들이 자랄 수 있도록 공간을 만들어주고 양분을 제공한다고 한다. 그래서 '레드우드(Redwood)' 나무의 별명이 ' 더불어 사는 나무 '로까지 호명되고 있다.
힘을 합하는 합력이나 서로 돕는 협력의 힘은 위대하기 이를 데 없다. 합력과 협력의 힘은 일당백, 이상의 괴력이나 마력과 같다. 합력(合力)과 협력(協力)에서 나오는 마력은 괴력임에 틀림없다.
높이 112m, 직경 7m 정도의 엄청난 거목을 한 그루 한 그루의 3m 정도 뿌리의 합력과 협력에 의해 시속 50km가 넘는 강풍에 쓰러지지 않고 버티게 하고 있으니 신이 내린 마력이나 괴력 덕분이라 하겠다.
비록 나무이기는 하지만 우리 인간에게 본보기가 될 만하다 하겠다. 만물의 영장이라는 우리 사람이 모두 그런 것은 아니지만 십중팔구는 오욕 칠정에 사로잡혀 아전인수(我田引水) 격으로 살고 있다. 레드우드 나무와는 다르게, 나만 챙기는 식으로 살아가는 우리 사람이니 자책하는 마음이 아닐 수 없다.
대체로 우리 사람은 자신만 챙기는 < 나로 살아가는 삶 >인데 반해, 레드우드 나무는 < 내가 아닌 우리의 삶 >을 살고 있다. 상부상조로 상생하는 삶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레드우드 나무가 주는 교훈 "
"인간의 스승이 될 만한 레드우드 나무 "
실로 우리 인간의 스승이 아닐 수 없다. 타산지석(他山之石)의 귀감이 된다 하겠다.
우리 사람도 < 나 혼자 개체로서의 삶 >이 아니라 < 우리로 사는 삶 >을 살아야 쓰러지지 않는다.
'더불어 사는 레드우드 나무 '
우리는 대한민국 사람이기에 <우리는 하나로 > 살아야 한다.
우리는 같은 민족이기에 '하나가 아닌 우리' 로, '더불어 사는 레드우드 나무 '로 살아야 한다.
회초리 하나는 쉽게 부러져도 여러 개를 모으면 부러지지 않는다는 교훈을 새겨야겠다.
축구 경기에서 골키퍼, 공격수, 방어수가, 내가 아닌 우리로 단합하고 협력해야 승리할 수 있다.
세상은 쉴 새 없이 개체도, 공동체도, 모두 변하고 있다.
허나, '내'가 아닌 '우리'로 변화해야 우리 모두가 살 수 있다.
"레드우드 나무가 주는 교훈 "
우리는 가슴마다 레드우드 나무를 심어야겠다.
뿌리마다 합력과 협력! 우리도 '내'가 아닌 '우리의 가슴'으로 가꾸어야겠다.
남상선/수필가, 대전가정법원 전 조정위원
남상선 |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