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 시점을 2023년 12월로 설정해 상반기 내로 빠르게 용역을 완료하고 부처와의 협의를 마무리 지어 전국 최초로 대전투자청을 공개하겠다는 목표다.
다만 설립 타당성 통과를 위한 BC(경제성)부터 투자청 명칭수정과 투자청 출자금 확보, 금융위원회 등록까지 산적한 현안이 많아 1년 내로 완료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29일까지 취재 결과, 대전시는 '대전투자청 설립 타당성 조사 및 설립계획 수립' 용역에 들어갔다. 이미 용역업체가 선정됐고, 1월 중순께 착수보고회가 예정돼 있다. 용역은 6개월 계약인데, 시는 이 작업을 속도감 있게 진행해 빠르면 3개월 안에도 밑그림이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대전투자청은 핵심전략산업의 벤처투자 활성화를 위해 기업금융중심은행 설립과 함께 시가 민선 8기 내건 공약이다. 펀드 1000억 규모인데 전국 최초의 시도라서 유사한 모델이 없다. 시 내부적으로 법적 검토에 상당한 시간을 투자하는 이유다.
시 관계자는 "현재 용역을 통해 기본 구상을 진행하면서 설립 기반을 위한 법적 검토, 그리고 금융위원회와 행정안전부, 금융사 사전협의까지 복합적인 작업이 진행 중"이라며 "이 결과물을 모아 투자청 방향성이 상반기에는 윤곽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8월 대전투자청 설립을 설명하고 있는 이장우 시장. |
우선 1000억 규모의 출자금이다. 시는 8월 투자청 설립 로드맵을 공개할 당시 출자금 500억 원으로 출발해 2023년까지 700억 원을 확보하고 향후 규모를 확대해 설립 전 1000억 원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11월까지는 하나금융그룹과 산업은행, 고려신용정보, 신한금융그룹 등이 출자 의향을 밝혔다. 다만 현재는 출자 의향에 불과한 실정이라서 실제 출자 참여사로 확정하는 절차가 선행돼야 한다.
대전투자청 명칭도 수정이 필요하다. 대전투자청은 전국 최초 기업 투자를 위한 펀드와 저금리 여신을 맡게 된다. 한마디로 여신금융전문업법 상의 신기술금융회사 형태라서 향후 적정한 명칭 전환으로 상징성과 역할에 대한 정립이 필요하다.
대전투자청은 기업금융중심은행, 산업단지 확보와도 긴밀하게 연결돼 있어 이장우 시장의 1월 미국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 출장 복귀 후 지시사항도 밑그림에 담길 전망이다. 이 시장은 이번 출장에서 기업금융중심은행의 모델인 실리콘밸리 등도 방문할 예정이다.
이 시장은 8월 대전투자청 설립 공개 당시 "대전투자청은 기업금융 중심은행을 만들기 위한 징검다리이자 우리 스스로 지역 기업을 육성하겠다는 의지 표현"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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